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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재해 통합시스템 구축, 통합물관리 첫 걸음

이규탁 2015년 03월 12일 목요일
   
▲ 이규탁

K-water 강원본부장

최근 기후가 심상치 않다.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 폭설 등 기록적인 기상재해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 한강 대홍수로 일산제 제방이 붕괴되었고,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등 대형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경험했다.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의한 국지적 홍수 피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에 의하면 과거 1970년대만 하더라도 5~7년 주기로 발생하던 가뭄이 최근에는 2~3년 주기로 단축되고 발생지역도 국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강원지역의 가뭄도 이와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 글로벌 리스크를 발표하였는데 영향력 측면에서 ‘물 위기’를 1위 리스크로 선정하였다. 앞으로는 물 분쟁이 석유 분쟁보다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난다고도 하고, 물을 지배하는 국가가 선진국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시 말해서 물을 물로 봐서는 안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이와 같이 물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시기별, 연도별, 지역별로 강우량 변화가 심해서 물관리 여건이 매우 불리하다. 여름철에 전체 강수량의 3분의 2가 집중되며 연도별 강수량도 최고 1756mm에서 최저 754mm로 변동이 크고 지역적으로도 강수량 변화가 심하여 물 이용과 홍수대비 측면에서 모두 취약하다. 게다가 기관간 다원화된 물관리체계로 인해 업무중복 발생 및 예산낭비 등 비효율적인 물 관리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역간 물 배분과 물값 갈등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식수원이 열악한 도서, 산간 등 소외지역에 가뭄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물 복지 불균형도 문제가 되고 있고, 지방하천과 소하천에서 홍수재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댐과 저수지의 건설이 어려운 현실에서 근본적인 물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자원을 효용성, 지속 가능성, 공평성 측면에서 잘 활용하여 물 이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 이는 유역내 한정된 수자원을 기관간, 지역간 장벽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가뭄, 홍수, 수질환경 등의 문제를 예방 및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것이 유역 통합물관리의 기본이다. 통합물관리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관련 기관, 학계, 시민단체간의 조율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역내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유역협의회를 구성하여 조율과 협력을 통해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에 K-water와 인제군은 홍수재해 통합시스템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K-water 50여년간의 물 관리 기술력을 활용하여 강우량, 하천수위 및 하천유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래의 홍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ICT 기반의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였다. 강원도는 산간지역이 많아 홍수가 급격하게 발생하고 산사태 등이 빈번하여 인명과 재산 피해도 막대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ICT 기반의 홍수재해 통합시스템은 강원지역에 더욱 필요할 것이다.

부처별로 다원화되어 있는 물관리 체계로 인해 통합물관리의 실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관련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이 벽을 허물고 함께 마음을 모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K-water와 인제군이 서로 협력하여 구축하는 홍수재해 통합 시스템은 기관간의 협력을 통해 물 문제를 극복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통합물관리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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