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헌

강원도청 녹색국장

강원도의 산림은 총 136만9000ha다.

도 전체면적의 82%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산림 도’이며 ‘보물 산’이다.

공익적 가치 또한 2015년도 강원도청 예산 4조 5589억원의 6.3배인 28조 8290억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토의 허파기능과 수도권의 생명수 공급기능을 포함한 강원산림의 가치가 경제적·사회적·환경적으로 얼마나 다양하고 무궁한 ‘보물 산’인지 그 척도를 가름하기 어렵다.

최근 춘천, 원주, 정선군을 포함한 전국의 소나무와 잣나무를 시름시름 앓고 죽어가게 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최초로 발생되었으나, 이것이 재선충으로 판명된 것은 67년후인 1972년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전국의 소나무 피해가 극심해 전멸 위기에 놓여 있다. 중국 또한 1982년 베이징 지역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 산림면적보다 많은 약 800만ha의 피해를 주었고 지금도 계속 확산중이다.

우리나라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로 발생돼 지속적인 방제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전국의 74개 시·군·구에서 121만 그루가 피해를 입어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강원도는 2013년 12월 춘천시 동산면을 시작으로 원주, 정선군에서 잇따라 산발적으로 신규 발생하고 있고, 특히, 춘천에서 발생한 재선충병은 연접한 홍천군과 전국 최대의 잣나무 인공조림지에 심각하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 산림은 일제의 무자비한 목재의 탈취와 6·25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국토를 온 국민과 함께 성공적인 치산녹화를 이뤄 지금의 푸르고 울창한 산림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인간이 아닌 자연생태계에 의한 피해로 그동안 땀흘려 가꾸어 온 산림자원이 사라질 지경이다.

특히 우리 도의 재선충병은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5년도 강릉시와 동해시에서 소나무 6그루가 발생했고 2007년도에는 춘천시와 원주시에서 잣나무 4그루가 발생하였지만, 초기에 완전 박멸함으로써 산림청으로부터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지정받은 기술과 경험이 있다.

따라서, 우리 도에서는 지속적인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지금도 주요 도로변에 소나무류 이동단속초소 6곳을 24시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공중에서는 헬기 6대를 이용하여 소나무류 고사목을 찾기 위해 항공정밀 조사를 실시하는 등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현재 치료방법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된다.

하지만 결코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과거 우리 도의 방제 역량으로 보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발생되었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감염예상목인 고사목만 발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다만, 강원도의 산림면적이 방대하다보니 공무원 등 한정된 인력으로는 피해목인 소나무, 잣나무, 해송의 고사목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강원도민 모두가 ‘소나무재선충병 감시원’이 되어 공원이나 학교, 군부대 주변과 혹시 등산할 때 소나무, 잣나무 등 고사목을 발견하면 가까운 행정기관에 신고함으로써 청정 강원산림을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강원도민 모두가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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