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보다 화음… 협동심 길러
2012년 교사들이 창단
매년 신학기 단원모집
아마추어 지향 동아리

▲ 속초 교동초교 교동리코더앙상블 부원들이 교내 신문에 실릴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 속초 교동초교 교동리코더앙상블이 지난해 교내 동아리 발표회에서 연주를 하는 모습.

속초 교동초교(교장 온경일)에서는 항상 청아한 피리 선율이 흘러 나온다.

리코더 동아리 부원들이 교내 곳곳에서 연습하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교동리코더앙상블은 아이들에게 생애 처음으로 악기를 능숙히 다루는 교육을 통해 평생 키워갈 음악적 소양을 쌓아 주고 협동심과 조화로운 삶을 일깨워주고자 2012년 속초교사리코더앙상블 단원 출신 교사들이 뜻을 모아 창단했다.

창단 당시 4~6학년 고학년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어 단원 30여명을 선발한 것이 전통으로 자리잡아 매년 신학기가 되면 열리는 모집 오디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교동리코더앙상블은 오디션이라는 다소 ‘거창한(?)’ 방식으로 단원을 뽑지만 동아리 활동으로 인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교내동아리 발표회와 속초교사리코더앙상블과의 협주회 외에는 다른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순수 아마추어를 지향하는 동아리다.

하지만 연습만큼은 그 어떤 동아리보다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매주 목·금요일 점심시간 음악실에 모여 복식호흡법, 연주 자세 지도, 운지법 등 기초를 습득한 후 더블텅잉(Double Tonguing) 및 트리플텅잉(Triple Tonguing), 연주의 4대 기술 등 실전 연주기법을 차례차례 배워나가고 있다. 단원 개개인의 실력 향상보다는 합주 위주의 연습을 실시,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화음을 맞추는 것을 최우선으로 배우며 서로 조화를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 음악의 즐거움을 깨우치고 있다.

교동리코더앙상블은 이같은 노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자체 행사외에 속초양양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어울림음악축제에 참가해 새로운 무대 경험을 쌓기도 했다.

박민경(6학년·여) 양은 “각자의 리코더들이 내는 소리가 모여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게 신기하고 즐겁다”며 “합주를 통해 친구들과의 사이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김현아(31·여) 지도교사는 “리코더를 통해 아이들이 음악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인물로 성장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속초/송원호 azoqu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