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싫다.”

4학년 첫 등굣길인데 귀찮았다. 오랜만에 학교를 가려니까 정말로 귀찮다. 이대로 영원히 방학만 있을 줄 알았는데 학교를 가려니, 괜히 아침 6시에 일어나고, 밥 먹고! 옷 갈아입고!, 샤워하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아! 진짜 귀찮은데… 매일 아침 이런다고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언니들이 나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4학년 공부는 많이 어렵다고 며칠 전부터 학원에서 언니들이 조언을 해주었다. 난 언니들의 조언을 들은 후부터 4학년이 된다는 것이 겁나기 시작했다.

나의 또 다른 고민은 3학년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 친구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기도 했다. 그동안 잘 지내왔던 친구랑 헤어지다니! 생각만 했는데도 너무나 슬펐다.

자! 이제 가볼까? 학교로 가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나는 ‘4’라고 되어있어서 내가 4학년 되니까 하면서 들어갔다. 친한 세인이랑 김세현이 있었다. 같은 반이구나! 이게 웬일인지? 그때 현서가 ‘윤서야! 너 3반이야!’ 이렇게 말했다. 너무나 슬펐다. 좋았던 마음이 금방 슬픈 마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현서랑도 친하니까, 친한 친구들과 아쉽게도 작별인사를 하였다. 3반으로 가니 모르는 친구들이 잔뜩 있었다. 나는 우선 친한 민경이도 있지만 같이 온 현서와 앉았다.

9시 30분이 정각! “딩동댕동!” 이렇게 종이 울렸다. 울리자마자 문이 드르륵 열렸다. ‘누구지? 착한 선생님이신가? 혹시 무서운 선생님! 아…’ 선생님께서는 처음 만나자마자 “헬로~” 이렇게 말하셨다. 우리도 “헬로”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을 자세히 보니 바로 3학년 여울반 선생님이셨다. 이 선생님은 센스쟁이에다가 우리가 떠들 때는 무서운 선생님이라고 내가 소문을 들었다. 듣던 대로였다. 정말 하루를 생활했는데 센스있고 때로는 좀 무서웠다. 첫날이라 짝을 바꾸고 자기소개를 한 다음 헤어졌다.

다음 날, 첫날 걱정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니 언제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었다. 아침부터 주변 친구들과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잘 모르는 애들과도 아주 오래전부터 친했던 것처럼 함께 급식실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카드게임도 하고 웃고 떠들다보니 점심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4학년 올라가는 걸 겁냈는데 그 마음 다 날려버려도 되겠다. 친구들 덕분에 재미있는 4학년이 될 것 같다.

장윤서 강릉 율곡초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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