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사회부 기자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춘천 투탑시티’를 치면 부도, 폐쇄, 유찰, 정상화 촉구 등을 키워드로 한 관련 기사가 몇 페이지에 걸쳐 이어진다.

최근에는 본지를 통해 다섯차례 집중 보도됐고, 앞서 지난 2010년 1월에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사업자 부도로 영업이 중단된 2008년 말부터 이듬해 중반까지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보도량이 많았다.

신 시가지인 퇴계동 한복판에 7년째 방치된 투탑시티 카펠라관이 기사 소재의 ‘단골메뉴’인 것은 지역내 관심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탑시티 카펠라관에는 피분양자, 경매 낙찰자, 스포츠센터 회원 등 수백명의 투자금 수백억원이 묶여 있다고 한다.

그러나 춘천시에게 투탑시티 카펠라관은 관심 밖이다.

취재 중 받은 느낌은 그랬다.

춘천시의 관련 부서를 찾아 투탑시티 카펠라관 영업 중단 과정과 현 상황 등을 정리해 놓은 자료를 요청했으나 ‘자료 부재’로 인해 빈손으로 돌아왔다.

“민간 영역이어서 손쓸 방법이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춘천시가 무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투탑시티 카펠라관으로 인해 주변 상권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일대가 우범지대로 전락해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가 민간 영역이고, 어디부터가 공공 영역인지 의문도 들었다.

다행히 최근 춘천시가 투탑시티 카펠라관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고, 상가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 유통업체와 입점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춘천시와 투자자들이 머리를 맞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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