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입맛 사로잡는다” 뉴욕서 한식 세계화 열정
한인식당 옹기종기 모여 유산균 김치·발효음식 강원출신 주도로 개발
춘천닭갈비 식당도 준비

▲ 뉴욕 한인밀집 지역인 퀸즈 플러싱에서 한식당 ‘함지박’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환 사장.

뉴욕 한인밀집 지역인 ‘퀸즈 플러싱(Flushing)’.

상가지역 한 곁으로 한인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먹자골목이 형성돼 ‘먹자골목 상인번영회(Murray Hill Merchant Association)’가 결성됐다. 상인번영회에는 58명의 교포들이 정회원 멤버로 참여했다.

상인번영회 회장은 함지박(Hahm Ji Bach)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환(66·춘천·사진)사장. 그는 번영회 첫 조직 때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한식(韓食)을 많이 접하지 못한 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국 음식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미 동북부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Korean Cuisine Globalization Committee, USA) 3대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 노력은 뉴욕에서 가장 먼저 본격화했다. 미국인들에게 다양한 ‘한국김치’를 소개하고 유산균 김치까지 개발해 특허를 내는 등 한식세계화의 뉴욕선두주자들은 전부 강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뉴욕 금강산식당의 유지성(평창)사장이 개발한 뉴욕 유산균 김치는 김치특유의 냄새가 없고, 유산균 함유량이 일반김치보다 100배 이상 많아 소화정장효과가 탁월하며 아미노산, 칼슘, 철분,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소개돼 인기를 얻고 있다.

김영환·유지성 사장 등 나이가 60대 후반인 이들은 이민생활 연륜만큼 외국인 입맛에 맞춘 음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영환 사장은 “주말에는 외국손님들이 훨씬 더 많다”며 “유기농 건강식, 발효음식 등 외국인 입맛에 맞는 욕구를 충족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에게 불고기, 비빔밥, 잡채, 김밥 등은 대표적 유명 한식이지만 이젠 국물 있는 ‘○○탕’ 음식도 잘 주문한다고 한다.

현지화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김 사장은 또 다른 대규모의 춘천닭갈비식당을 준비 중에 있다.

춘천농공고(현 소양고)를 졸업한 김 사장은 고향에서 20년간 교직에 몸 담았다. 강원도수영연맹 총무이사로도 활동했다.

음식사업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뉴욕 이민 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고국관련 봉사와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식목일을 맞아 뉴욕에 무궁화나무 300그루를 심은 것을 비롯, 뉴욕 다문화축제에도 적극 참여해 씨름대회, 줄다리기 등을 선보였다.

주변으로부터 큰손이라 불리는 그는 시원스러운 성격처럼 뉴욕 강원인의 후원자로 고향사랑이 넘친다.

뉴욕/ 송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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