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울산 모비스에 73-81 패

허웅·두경민 등 미래 밝아

원주 동부가 절반의 성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한 시즌 만에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나름 성과를 거뒀다.

동부는 지난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3-81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체력이 문제였다. 4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벌이며 모든 힘을 뺀 동부는 챔프전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끝내 고개를 떨궜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지만 동부는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동부는 13승 41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0개구단 중 꼴찌를 차지했다. 9위와의 승차도 무려 6경기였던 압도적 꼴찌였다.

그런 동부가 한 시즌만에 ‘환골탈태’에 성공 한 것이다.

결정적인 것은 ‘동부산성’의 부활이었다. 김주성과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이 이룬 ‘동부산성’은 동부가 정규리그에서 44승10패로 1위를 차지한 2011-2012시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고 높이의 우위를 극대화 시킨 지역방어를 통해 올해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69.1점)을 기록했다.

동부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7.4실점을 허용했다.

이와함께 팀의 미래인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루키’ 허웅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20점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 동부를 이끌 젊은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프로 2년차 두경민과, 박병우, 안재욱도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 노장인 김주성과 박지현 의 공백을 대비해야 하는 동부로서는 소중한 자원들이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사실 6강 정도를 예상했는데 정규리그 2위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김주성이 뛰지 않을 때의 농구를 좀 더 연습하고 수비를 더 가다듬어 다음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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