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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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두 대통령 후보의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과정에서 '역선택'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었다. 여기서 역선택이란 조사대상자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숨기고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여론조사결과가 왜곡되도록 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학적 의미에서의 [역선택(adverse selection)]이란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진 사람이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본래 의도와는 달리 자신에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과 거래하게 되는 현상'이라고 정의된다.
 예를 들면, 금융기관이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의 신용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비대칭적 정보상황에서는 신용도가 가장 낮은 고객에 대한 높은 대출이자율과 신용도가 가장 높은 고객에 대한 낮은 대출이자율 사이의 평균이자율을 모든 고객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신용도가 높은 고객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이자율을 부담하게 되므로 대출을 받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만이 해당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게 되므로 금융기관은 신용위험의 증가에 따라 대출이자율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대출이자율이 올라감에 따라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이 떠나가게 되어 결과적으로 신용도가 가장 낮은 고객만을 금융기관이 상대하게 되는 역선택의 결과가 발생하게 되므로 대출금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금융기관은 역선택으로 인한 부실채권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의 한 가지 방법이 금융기관 전체가 각 고객별로 과거의 신용정보를 전산화하고 공유함으로써 신용등급별로 차등화된 이자율을 적용하여 공동으로 역선택에 대응하는 것이다.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초래되는 역선택의 문제는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많은 다른 영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역선택을 방지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정보의 충분한 공유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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