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성숙

도 문화예술특별보좌관

사람들이 두 번째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세 번째가 되고 보니 정말? 이렇게 되물으며 놀란다.

춘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가 음악감독으로 뉴욕 음악의 성찬을 들고 다시 춘천을 찾아온다. 지난해에 이어 피아노 조준영, 비올리스트 네이튼 슈램, 실리아 해튼,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 미하이 마리카, 바이올리니스트 케이티 현, 싸미 메르디니안, 피아니스트 칼로스 아빌라, 크라리네티스트 밍제 왕이 우예주 감독과 함께 한다. 이들은 5월 1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홍천문화예술회관,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일주일간 최근의 현대음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예주는 아홉 살 때 맨하튼 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하여 러시아악파의 마지막 거장인 알버트 마르코프를 사사했다. 그가 14세 때 어른들도 소화하기 힘든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를 세계 최연소로 연주한 것은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있다. 그런 그가 2013년부터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과 전 세계의 대표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을 오가며 두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우리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모르는 이상한 병에 걸렸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 때문일까?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예로 들어 보자. 정명훈·명화·경화 정트리오 남매들의 세계적인 입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음악제에 강원도 출신 음악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강원도의 대표적인 축제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커다란 음악제에 강원도 인재들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보물들을 제대로 아껴주지 못해서 일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겠는가. 마찬가지로 강원도민이 강원도 출신 음악가들을 사랑해야 한다.

남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춘천출신으로 강원도인재재단이 장학금으로 후원한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가 삼년 째 이렇게 강원도를 찾아와 가장 최근의 뉴욕 현대음악들을 선물로 준다는 것에 아낌없는 박수와 애정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더욱이 우예주는 우리 고장의 꿈나무들에게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춘천YMCA 재능 나눔 장학회(운영위원장 변우현)’에서 지원을 받으며 어렵게 음악 공부를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바쁜 일정을 쪼개어 마스터 클래스 및 음악의 선배로서 멘토 역할도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나눔인가.

5월 11일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 13일 같은 시간 춘천 서면 북 카페 이야기은행 책, 14일 오후 7시 30분 홍천문화예술회관, 15일 오후 7시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펼쳐지는 뉴욕 음악의 성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우리 고장의 인재를 별처럼 빛나게 하자. 그래서 우리 서로 아름다운 5월에 더욱 풍성해지는 문화의 별이 되자. 그렇게 우리, 함께 모여 빛나는 은하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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