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화종

강원대 데이터분석센터장

지난 5월 11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센터)가 개소하였고, 강원도에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본 고에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강원도 창조경제는 어떻게 추진해야 혁신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고찰해보겠다.

5월 19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중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지난 20년간의 IT 시대를 지나 앞으로 30년은 데이터 기술(DT)에 기반한 중소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래 빅데이터 시대의 전망을 단적으로 표현한 한 예라고 하겠다. 빅데이터는 마케팅, 보험 등 초기 응용 분야를 거쳐 앞으로는 에너지, 식량, 교통, 건강, 재난, 국방, 과학기술 분석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빅데이터의 주요 특징은 여러 영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융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찾거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으로서 이는 창조경제를 위한 좋은 도구라고 하겠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산업과 정책에 적용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여 지금도 많은 기업과 기관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본 기업이 있는 반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강원도에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관광산업, 건강산업, 문화산업 등 우리 지역의 주요 산업 분야 발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우선 빅데이터 활용의 목표를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는 현재 서비스의 점진적인 개선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의 사업 모델, 서비스 모델, 상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창조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 체험, 향기 등을 새롭게 제공하여 성공한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사용자가 거부할 수 없이 만족할 만한 체험을 설계하고 이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둘째로 강원도 산업의 가치를 계속 창출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고유의 빅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행자의 상세한 이동경로 및 구매 활동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평균적인 관광통계 분석이 아니라, 예를 들면 “A 관광지를 들른 10대의 65%는 B 장소를 들르고, 특히 주말에는 75%에 이른다”와 같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관이 협력해야 하며 단 1주일 분량의 데이터라도 상세하게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셋째로, 문제를 가진 사람과 문제를 해결할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이는 미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온라인 공간상에 카페가 있듯이 데이터 분석 카페가 주제별로 만들어지고 관련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성공적인 빅데이터 분석은 데이터의 교류가 아닌 인적 교류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원도의 경제를 바꾸는 일은 어느 한 구성원이 책임을 지고 추진할 수 없다.

특히 네이버는 이번 창조센터의 역할에 있어 가장 큰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나 강원도에서 새로운 빅데이터 기반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

창조센터 개소식에서 언급한 빅데이터 포털 구축은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창조센터 개소는 강원도 경제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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