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수

환동해학회장·국학박사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 주권의 상징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으며 우리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독도로 가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이 극에 달하면서 어떤 학자들은 독도를 ‘아직도 광복되지 못한 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토임에도 왜 이렇게 불안한 마음일까. 일본의 막강한 군사적인 힘·경제적인 힘·외교적인 힘, 그리고 ‘정의’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쫓는 국제사회의 차가운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답답해진다.

물론 정부에서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이므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할 수 없다’며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도지키기’를 실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는 2016년 취항 목표로 건조 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5000t급 대형 해양과학조사선의 이름을 ‘이사부(ISABU)’로 확정했고, 경상북도 독도재단 주관 ‘독도 바로알기 골든벨대회’, 독도사랑운동본부의 ‘독도사랑 SNS기자단 독도탐방’, 울릉군 독도박물관의 ‘외롭지 않은 섬 독도’ 특별전, 한국이사부학회와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하는 ‘2015 학교로 찾아가는 이사부 독도 탐구 아카데미’ 등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척에서 개최되는 이사부·독도 축제도 그러한 ‘영토주권 수호운동’의 하나라고 하겠다.

삼척시와 강원도민일보는 광복 7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독도를 우리 땅으로 편입시킨 신라장군 이사부의 해양개척정신과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2015 삼척 동해왕 이사부·독도 축제’를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삼척 이사부광장에서 개최한다. 예년보다 한결 풍성해진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준비하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성원하고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민대축제’로 승화시키려는 것이 주최 측의 바람이다.

그동안 이 축제를 통해 이사부표준영정이 만들어졌고, 이사부장군이 우산국(울릉도, 독도)을 정벌할 때의 출항지가 삼척시의 오분항이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국내의 이사부와 독도 관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혜를 모으고 에너지를 충전해왔다. 삼척시립박물관에 이사부 전시코너가 만들어지고, 이사부사자공원조성·이사부테마파크 기본계획 수립 등 삼척시가 이사부의 도시임을 천명하고 계획된 사업을 하나하나 추진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재정이 열악한 삼척시의 힘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과제도 많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정부와 강원도에서는 삼척시가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일본의 시마네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해 줄 것을 요청한다. 특히 이사부테마파크(이사부영토수호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맞서는 전 국민의 교육장으로 반드시 삼척에 건립되어야 한다. 이사부장군이 울릉도·독도를 향해 출항했던 오분항과 정라항 일대에 이사부테마파크가 건립되어 전시와 공연, 게임과 오락, 스포츠 등의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를 통한 평생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게 해야 한다. 광복 70주년의 ‘삼척 이사부·독도 축제’ 행사장에서 정부와 강원도의 책임있는 지도자에 의해 이러한 내용의 지원책이 발표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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