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출신 박융·전 파독 간호사 김연숙씨
관광 중 이야기 나누다 ‘5촌 고모’ 확인해

▲ 캐나다에서 재회한 친척 김연숙(84·사진 오른쪽)씨와 박융씨.

헤어진 친척이 캐나다에서 관광객과 가이드로 재회해 화제다.

독일시민권자인 전 파독간호사 김연숙(84)씨는 최근 제8차 파독 산업전사동우회 세계총연합대회 참석차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 관광 가이드로 나선 친척 박융(54·원주출신)씨를 만났다.

김씨는 가이드인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집안 고향이 평안남도 강계로 같고 친척 이름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5촌 고모인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연세대 간호학과 3학년 시절 6·25 전쟁을 겪으며 간호장교로 입대해 대위로 제대했다. 이후 서울시립병원 등에서 수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1966년 파독간호사로 고국을 떠나 독일에서 49년째 거주하고 있다.

박씨 가족은 1·4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와 강원도 원성군(원주)에 정착해 살았으며 박씨는 지난 1989년 어머니가 토론토로 이주, 개인 사업에 종사하다 현재 한인여행사에서 전문 관광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원주에 살고 있는 친형 박건(76)은 기억하지만 막내인 박융은 잘 몰랐다”며 “이북출신이라 친척이 없어 외로웠는데 우연히 만나게 돼 너무 놀랍고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씨와 박씨는 관광 후 박씨 어머니(95)가 머무는 토론토 양로원을 찾아갔지만 치매로 김씨를 알아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캐나다 토론토/송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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