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환경의 날

▲ 황계영

원주환경청 청장

이제 겨우 6월의 초입에 들어섰을 뿐인데 벌써 더위가 시작된 듯하다. 지난 5월은 우리나라가 전국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5월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철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 만약 우리 조상님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한반도 땅을 밟으신다면 다른 나라에 잘못 온 것은 아닌지 의심하실 것이 분명하다. 그간의 기록들을 갈아치울 기세로 지속되고 있는 가뭄과 5월임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는 상황 등을 볼 때 지구온난화가 실제 우리 곁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2013년 발간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가 지난 133년간(1880~2012년) 0.85도(0.65~1.06도)가 상승했으며, 평균해수면은 19㎝(1901∼2010년)나 높아졌다고 한다. 만약 온실가스 감축노력 없이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금세기말 전지구 평균기온은 3.7도, 해수면은 63㎝ 상승하고, 강수량도 4.1~8.1% 증가해 앞으로의 인류는 삶의 질 문제를 떠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해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작년 11월 정상회담에서 감축목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으며, 12월에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2020년 이후의 신기후체제(post-2020)를 올해 12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마련키로 했다.

지난 4월 인도와 프랑스는 공동성명을 통해 신기후체제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웃나라 일본은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에서 26%로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신기후체제 출범에 대비해 우리나라의 기여방안을 부처합동으로 준비해 금년 내에 제출키로 했다.

최근 동향을 접한 일부 독자들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이제야 시작된 것인지 궁금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국제사회는 이미 1972년에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란 주제로 유엔인간환경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he Human Environment)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유엔 인간환경 선언’을 채택했으며, 이 후 제2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유엔은 1987년부터 매년 환경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그해의 주제를 선정·발표하고 있는데, 올해는 ‘현명한 소비, 70억 인구의 지구를 살립니다(Seven Billion Dreams. One Planet. Consume with Care.)’를 주제로 세계 각국에서 기념식과 환경보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했으며, 올해는 ‘생물자원보호, 미래를 위한 배려입니다’라는 주제 하에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으로 위기에 처한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세계 평화의 상징적 인물인 마하트마 간디는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우리와 우리의 자손들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그리고 변함없이 아름다운 사계절이 있는 금수강산에서 살게 되길 바란다면 이번 환경의 날을 맞아 나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분리수거, 친환경 운전, 친환경 제품 이용 등을 생활 속에서 먼저 실천해 볼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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