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또는 비행을 저질러 문제종결자로 인식되면 그 인상을 없애기가 쉽지 않다.낙인효과 때문이다.그래도 연예인에게 생긴 낙인 중 타인에게 당해서 갖게된 낙인은 오래가지 않는다. 즉 대중이 용서로 품는다는 말이다. 전 애인이 비디오를 퍼뜨려 피해를 봤지만 지금은 예전 못지 않게 잘 나가는 오현경이 이 경우이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저지른 과오때문에 낙인이 찍힌 연예인은 복귀는 커녕 회복조차 안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두 차례 인터뷰를 한 유승준은 선거판에서도 핫 잇슈인 ‘군대’를 간다했다 안가는 것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려 혹독한 댓가를 치루고 있다. 스타의 인기는 대중의 신뢰가 관건일 수 있음을 진작 알았어야 했다.

연예인에게 따라다니는 공인이라는 잣대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연예인이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대중의 견제는 당연할 수 있다 . 매체에 빈번히 등장하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모두 스타인 것은 아니고 말과 행동을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는 도덕성을 의식할 때, 그리고 자신이 얻게 된 사회적 명성과 사랑에 대한 공공적 책임감을 실현하고자 할 때에 진짜 스타가 된다. 유재석이 인기받는 비결, 그것이 연예인이 어떻게 생존해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자신들에게 명예와 부를 주는 팬들에 늘 열과 성을 다해야하는 이유이다.

지난주 ‘이사부 독도축제’가 삼척에서 있었다. 개막행사로 다수의 연예인이 출현했는데 특히 ‘뱀이다’의 가수 김혜연은 그곳에 온 시민을 위해 혼신을 다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에 비해 가장 기대가 많았던 유명 가수 모씨는 무성의한 태도로 김혜연과 비교되었다. 진정한 스타는 자신의 이름을 건 콘서트에서는 죽을 힘을 다하고 잠시 온 축제장에서는 대충 역할을 하는 그런 이중적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때와 장소에 따라 노래의 성의 정도가 다른 가수는 자신의 노래를 팔러온 장사꾼에 지나지 않기에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문을 나서는 순간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큰 손님 섬기듯이 하라는 말 ‘출문여견대빈( 出門如見大賓)’”의 논어 한귀절이 인기받는 비결인 것을 그 유명 가수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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