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으뜸 화두 중 하나는 ‘건강’이다. 등산객들로 산들은 인산인해이고 유명캠핑지는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 에코 유기농 웰빙 같이 건강을 위한 자연관련 단어들이 이미 우리 삶과 함께 한지 오래됐고 유기농(organic)에서 업그레이드 된 천연주의 상태의 로가닉(rawganic ) 농산물도 인기를 끌고있다. 백세 시대 노화를 늦추고 젊게 살자는 사회 분위기도 더 이상 오버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굳이 이런 예를 들지 않아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무리 메르스가 독한 감기 수준이라해도 확산일로인 것은 공포심과 우려를 충분히 야기할 수 있다는 말이다.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에게 ‘정부가 있는가?’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어떤 답들이 나올까? 긍정적 대답은 기대하기 어렵겠다. 병원을 일찍 공개하여 거국적 차원에서 사태 수습했다면 이렇게 정부역량을 넘어서는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텐데... 유사한 문제가 거듭 일어나면 일사분란하게 답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상식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 노하우가 축적된 파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세월호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겪은 우리 정부에게는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대통령 명령체계가 신속히 수행되는 시스템도 작동 안하는 듯 하고 여성 대통령이 가진 장점 즉 부드러움으로 강인함을 이기는 이유극강(以柔克剛) 리더십도 실종이고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는 충신도 없는 듯 하다. 율곡은 뛰어난 임금이 영웅호걸 신하를 등용하는 경우, 임금이 부족하더라도 어진 신하에게 모든 걸 맡겨 부국해지는 경우,이 둘을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경우라 말하는데 우리는 이도저도 다 아닌 것 같다.

원주에서도 둘이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계획되었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여진이 만만치 않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기필코 백성들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군주는 위기에 빠졌을 때 아무런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나 정서적 교감이 바닥이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은 비난에 머무를 때가 아니다. 국민의 자발적 협조가 메르스를 퇴치한다. 대한민국을 지키기위한 최선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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