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덕

경영지도사

여름휴가를 농촌에서 보냄으로써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매년 캠페인으로 실시되는 것이지만 올해의 ‘여름휴가 농촌에서 보내기’ 슬로건은 더 절박하고,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도시와 농촌은 자전거에 비유된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앞바퀴와 뒷바퀴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야 한다. 또한 도시의 소비가 농촌의 생산으로 이어진다는 공동생산자 관계라는 말도 있다. 한 쪽 바퀴에 문제가 있으면 결국 쓰러지고 만다. 최근 도시는 이상한 중동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그 여파는 농촌까지 미쳤다. 농촌에서는 유례없는 가뭄까지 겪으면서 고통이 농촌에 국한되지 않고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그 여파가 고스란히 도시의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매년 농촌을 어렵게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지만 올해처럼 힘들었던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도시 병원의 농업인에 대한 무료 한방진료 활동이 끊겼고, 대학생 및 일반인들의 농촌봉사활동마저 중단되었다. 그나마 공무원들의 참여로 일손을 덜 수 있었다. 경제활동이 멈춰지면서 소비가 되지 않아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는가 하면 팜스테이마을의 농촌체험활동이 모조리 취소되는 사태도 있었다. 지금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은 식량기지로서의 기능, 대기 정화 기능뿐만 아니라 경관을 선사하고 자연적으로 마음이 치유되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는 당시 농촌의 값싼 노동력 때문이었다.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경제 논리로만 농촌을 볼 수도 없고 농촌으로 말미암아 누리는 외부경제효과를 감안하면 온 국민이 공동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더 루이스는 “농업의 발전과 경쟁력 향상은 1인당 GDP 증가에 직·간접적으로 80% 이상 기여한다”는 말까지 했다.

마음의 고향이자 영원한 안식처인 농촌을 지키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곧 여름 휴가철이다. 아이들의 체험이 있고 향수가 있는 농촌에서 편안하게 쉬고 오는 것이 현명한 휴가이자 착한 소비다. 요즘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질 새가 없다. 인공적인 도시와 아스팔트의 열기를 벗어나 체험거리,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등이 있고, 자연이 숨 쉬고, 별이 흐르는 농촌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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