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요리사 전성시대에 백종원의 인기가 거세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소유진의 남편으로 소개되더니 지금은 ‘백주부’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면서 유명인이 되었다. ‘인생이란 우리가 어떤 계획을 세우는 사이에 그것과 다른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라는 존 레논의 말처럼 본인도 이렇게 유명세가 커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백종원에 대하여 평론가들이 호불호를 가르고 그 호불호에 대한 또 다른 잦대가 형성되는 것을 보면 인기폭이 느껴진다 . 굳이 개인적 취향을 말하자면 나는 백종원에게 한표다. 몇 십년동안 요리에 요자도 관심없던 남편이 무슨 동기에서인지 요즈음 기본 음식 레시피 묻는 빈도수가 늘었는데 백종원 가르침이 참고서적이기 때문이다.

책 ‘당신 자신을 브랜드화 하라(Brand yourself)’는 최고가 되기위해서는 자기분야의 실력과 더불어 그 무엇 ‘알파’로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종원은 친근감이 넘친다. 손쉬운 재료로 손쉽게 요리를 가르친다. 그가 가르치는 주된 메뉴는 우리의 매일밥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것들이다.즉 이웃집 아저씨 같은 요리사가 쉽게 가르치는 일상적 요리가 백종원 브랜드의 핵심 알파이면서 인기비결이다.

그는 ‘집밥 백종원’에서 요리를 처음 접하는 남성들에게 가정에서 선호하는 음식들의 놓쳤던 맛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며 맛을 내는 비법을 시연해보인다. 쉬운 요리법에 테레비를 보는 사람들조차 아 그렇구나를 감탄하게하니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근데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설탕을 많이 쓴다 비난하고 누구는 음심점 맛에 길들이게한다고 욕하지만 불만있는 사람들은 백종원의 말대로 그대로 안따라하고 자신기호대로 맞추면 될 일이다. 큰 틀에서 기본을 가르치는데는 그만한 사람이 드물다.

요리에 문외한이던 남성들이 겁내지 않고 요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가르치니 가히 혁명적이다. 아내의 삼식이 스트레스로 한끼라도 얻어먹을라치면 눈치보기에 바빴던 남편들이 아내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날을 앞당겨주고, 젊은 세대에게는 가사 육아의 평등한 역할 분배가 기꺼이 일어날 수 있게 해준다. 많이 오버하자면 백종원은 노벨 평등상 감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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