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50대 여성 마당에 쓰레기산
주민들 악취 호소
주인 “차차 치울것”

▲ 춘천시 한 주택에 집주인이 모아 놓은 각종 재활용품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인근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등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진우

춘천의 한 원룸건물에 사는 A(50)씨는 수년 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앞집 주택에 홀로 사는 이웃 B(50대·여)씨가 자신의 마당과 문밖에 세워둔 차량 안에 각종 재활용품과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채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 가득찬 쓰레기 더미에 현관문까지 막히면서 집주인인 B씨가 박스상자를 밟고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동사무소와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집주인은 막무가내였다.

A씨는 “이틀 전에도 동사무소 직원이 다녀갔지만 집 주인은 ‘내가 모아놓은 물건은 쓰레기가 아니다. 내 재산이니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식이다”며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장마철 비에 젖으면 악취는 물론 파리와 모기떼까지 발생시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역의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보건소가 인근에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수년 째 이어지자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유 모씨는 “시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보건소 직원들이 코 앞에서 몇 년째 민원 발생 현장을 보고 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시는 집주인인 B씨를 상대로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별소득이 없는 실정이다.

집주인의 동의 없이 주택에 들어가 물건을 치우면 주거침입죄에 해당하고 아무리 쓰레기라도 개인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모은 것이라면 사유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B씨가 공공장소에는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거주지에서만 수집을 하기 때문에 우리도 곤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집주인 B씨는 “옛날부터 조금씩 모으다 보니 쌓인 것 뿐이다. 앞으로 차차 치울 것이다”면서 “정신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갈 필요도 못느낀다”고 말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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