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청소년 유행

“간편한 셀프 성형기구로 수술을 안해도 쌍꺼풀을 만들 수 있어요, 주변 친구들도 많이 써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시술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으로 일시적으로 성형효과를 볼 수 있는 ‘셀프 성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각종 성형기구가 시중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초기 쌍꺼풀 테이프와 쌍꺼풀액 등으로 시작했던 셀프 성형기구는 최근 종류가 다양해졌다.

코를 높여주는 ‘코뽕’과 ‘코높이 족집게’, 쌍꺼풀을 만들어주는 ‘쌍꺼풀 안경’, 공기압력으로 입술을 부풀게 하는 ‘립 플럼퍼’, 얼굴형을 갸름하게 잡아준다는 ‘윤곽밴드’ 등 다양한 셀프 성형기구들이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사용방법을 앞세워 10대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춘천에 사는 고등학생 정모(16·여)양은 “성형외과에서 하는 수술은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인터넷 블로그 등의 사용후기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셀프성형기구를 구매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셀프 성형 도구들은 대부분 신체부위에 직접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라 피부염, 통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 미용기구에 불과한 셀프 성형기구는 안전성 검사를 받을 의무와 무분별한 사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도 없는 실정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5·여·속초)씨는 “딸이 쌍꺼풀 테이프를 사용했는데 최근들어 피부가 자주 빨개지고 붓는 현상이 나타나 오히려 병원비가 더 나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세흠 성형외과원장은 “시술 기간,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주로 청소년들과 20대 여성들이 셀프 성형기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 셀프 성형기구는 골격 변형, 피부 처짐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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