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막걸리 기행
도내 전통주 생산 30곳 유산균·식이섬유 풍부
호박·진달래 첨가 특화
장인정신 담긴 명품 술

본래 ‘막걸리’는 ‘막(마구)거른 술’ 또는 ‘바로 거른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술빛깔이 탁하다하여 ‘탁배기’, 술 빛깔이 하얗다 하여 ‘백주’, 농사 때 마시는 술이라 하여 ‘농주’라 불렀다. 강원도에는 현재 막걸리 등 전통주를 생산하는 업체는 총 30곳으로 이 업체들이 생산하는 전통주는 50여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매년 전통주를 생산하는 향토업체와 종사자 수는 줄어만 가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 막걸리는 지역 유통을 하는 터라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에 강원도민일보는 사라져가고 잊혀져 가는 도내 전통주를 소개해 싣는다.

 

 

● 춘천 소양강 생 막걸리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이다. 닭갈비의 매콤한 맛을 깔끔하게 지워주는 것으로 막걸리만한 것이 없다.

4개의 양조장이 통폐합돼 천전양조장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지금의 소양강도가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이 막걸리는 100% 신북농협을 통해 제공받은 소양강 쌀만을 사용한다.

춘천의 맛과 멋을 닮은 약간은 거친 듯한 질감이 오히려 풍부한 맛을 느끼게 하고 뒷맛은 부드럽고 편안한 여운을 갖게 한다.



● 원주 치악산 생 막걸리

원주에서는 지역양조장이 지역 상권을 주도하고 있다. 바로 치악산 생 막걸리다.

원주 시내 막걸리 상권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원주탁주합동제조장은 원주시민들의 자존심이다.

지하 100m에서 뽑아 올린 생수로 제작해 특유의 청량감이 살아 있고 다음날에도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하게 해준다.



● 강릉 주문진 쌀 동동주

강릉시 주문진 쌀 동동주는 동해안에서 대중적인 술로 통한다.

42년 전통을 자랑하는 주문진 쌀 동동주는 쌀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유산균이 풍부하고 단맛보다는 신맛이 엷게 느껴져 담백할 뿐만 아니라 목 넘김이 좋다.

여과를 세밀하게 해 지게미의 양이 일반 막걸리 보다 적게 깔려있고 투명한 병을 사용해 내용물이 보인다.

주문진 쌀 동동주는 숙성을 더 길게 해 맛이 풍부, 여성에게도 인기가 높다.

 

▲ 춘천 명동 육림고개 막걸리촌을 찾은 시민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박성준

● 동해 지장수 호박 막걸리

지장수 호박 막걸리는 낙천에서 생산한다.

최근 자동 설비를 갖추고 약 5억7000만년전 고생대에 형성된 지하 145m 황토 암반층에서 생성돼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 약천골 지장수 100%와 국산 쌀로 막걸리를 빚는다.

전통 방식대로 제조해 단백질, 식이섬유 등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향기롭고 뒷맛이 깔끔하며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2014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살균 막걸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 속초 솔향 옥수수 동동주

속초를 대표하는 막걸리로는 속초 이목리에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인 ‘설악프로방스 배꽃마을’에서 생산한다.

‘솔향 옥수수 동동주’는 전통방식 그대로 생쌀을 하루 종일 쪄서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효모가 살아있어 전통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동해의 청정한 해양심층수로 술을 빚어 발효과정에서 불순물이 적게 들어가 안정적으로 발효돼 마셔도 숙취가 없는 명실공히 건강 술로 각광받고 있다.

옥수수 전분이 1.52% 함유돼 있어 강원도의 토속 막걸리로 손색이 없다.



● 홍천 만강에 비친달

만강에 비친 달은 만개의 강에 달이 비친다는 의미로, 사랑과 자비가 온 누리 모든 사람에게 고루 전해진다는 뜻이다.

여성적인 술로 달고 향이 강하다.

단호박에서 나오는 노란 색이 달을 상징하는데, 달은 역시 여성을 표현한다. 만강에 비친 달은 맛과 향 색을 음미하는 술이다.

홍천 찹쌀과 미니 단호박, 전통누룩을 원료로 하고 홍천 내촌면 백암산자락 지하암반수를 이용해 빚고 옹기에서 110일 가량 발효 숙성시킨 이양주(두번 빚은 술)다.



● 영월 동강막걸리

영월 서강의 본디 이름은 주천강(酒泉江)이다. 강가에 술이 나온다는 술샘이 있어 생겨난 이름이다.

영월읍에 있는 영월양조장은 주주 6명이 합친 합동양조장이었지만 현재는 김복산 대표가 혼자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김삿갓면에 있던 하동양조장에서 기술자로 28년 동안 일했다.

평생 해오던 양조업을 내 사업으로 만들고 싶어 1998년 영월양조장을 인수했다.

술은 예전처럼 밀가루를 써서 빚는다. 밀가루 막걸리는 투박하고 텁텁한 맛을 지녔는데 김 대표의 성품을 닮았다.



● 평창 생 메밀막걸리

생 메밀막걸리는 메밀의 고장 봉평에서 생산된 메밀과 쌀, 소맥 등을 원료로 해발 700m 청정 지하암반수로 빚어 뛰어난 맛과 건강에 이로운 막걸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3대째 막걸리를 만들어 온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전통막걸리를 고급화, 명품화시켰고 알콜농도 6%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으며 제조후 30일까지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2011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전국 4대 전통주에 선정됐고 2013년 일산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막걸리축제에서는 대상을 수상했다.


 

 


● 정선 생 막걸리 곤드레

농업회사법인 정선명주가 생산하는 ‘생막걸리 곤드레’는 술의 주원료인 쌀을 100% 국내산을 사용하고 감자와 정선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곤드레를 첨가한 제품이다.

이 술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발효제어 기술을 통해 외부공기 차단과 효모의 활성화를 조절, 단맛과 신맛을 적절히 조화시켜 신선함을 유지시킨 것이 특징이다.

냉장 10℃ 이하로 유지하고 밀폐캡을 사용, 생막걸리를 최장 45일동안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대량유통 기반을 마련했다.



● 화천 진달래 동동주

진달래 동동주는 화천의 한 작은 식당에서 출발했다.

한상남 대표가 명절에 친척들과 마시기 위해 담근 술인데 술 맛을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2년 1월부터 대량생산 되기 시작됐다.

진달래 특유의 맛과 향으로 마시는데 부담이 없고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분홍색 포장지를 사용해 여성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였다.

한번 먹어보면 그만먹는 사람이 없다는 진달래동동주는 택배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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