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춘

강원대 교수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필요 정보를 얻고 뉴스를 본다. 쇼핑을 하고 금융거래를 하며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며 게임을 즐긴다. 서로 소식을 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귀기도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초과하였으며 만 6세 이상 인터넷 사용 인구는 4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3세에서 5세 사이의 유아들은 두 명 중 한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의 99%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물리적 공간 이상의 인간관계가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사이버 공간상에서 체계화된 예절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이버 상에서의 음란물 유포, 청소년 유해매체, 불법·유해 사이트 등과 같은 유해정보와 인터넷 모욕, 인터넷 명예훼손, 인터넷 스토킹, 인터넷 언어폭력 등과 같은 사생활 침해가 발생한다. 또 개인정보침해, 저작권 침해, 비밀 침해 등과 같은 정보침해, 해킹, 웜·바이러스, 스팸메일 등과 같은 인터넷 테러, 피싱, 인터넷 사기, 인터넷 도박, 인터넷 절도, 인터넷 성폭력 등과 같은 다양한 사이버 범죄 등이 발생하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정보통신 기기의 발달과 핸드폰과 같은 개인 기기의 활성화로 온라인대화, 인터넷게시판 댓글, 전자우편, 블로그,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글쓰기 등에서 비윤리적인 행동들이 나타난다. 절대적인 프라이버시 보호 아래, 장소나 시간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게 전혀 들키지 않고도 비윤리적 행동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허가받지 않고도 정보를 몰래 빼내는 행위 자체는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다.

인터넷상의 허위내용 유포, 악성댓글과 관련해 최근 자살 사건이 잇따르는 등 온라인상의 쓰기 윤리 결핍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윤리교육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악성 댓글, 사이버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 침해의 의미와 사례 제시 그리고 법적, 윤리적 책임, 특히 누구라도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를 지키는 지혜나 대응방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윤리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 환경을 물려주어야 할 지구 환경 운동과 같이 인터넷윤리 운동을 깨끗한 인터넷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인터넷 클린 환경 운동으로 인식하고 많은 관심과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지구 환경 보호만큼이나 중요한 인터넷 환경을 우리 후손에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결국은 인간의 윤리 문제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효율적인 윤리교육의 수립과 확산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윤리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과 기술만으로 국민 총 생산을 올리는 것이 가능 할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윤리, 도덕,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올바른 윤리, 도덕,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강대국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세상에 모든 일들은 결국 사람이 정보 사회를 만들고 다루는 것이기에 완벽한 비밀보장이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인터넷 환경이 되었을 때, 우리는 물리적 공간 이상의 인간관계로 더욱 살기 좋은 행복한 세상과 접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 한번 뿐인 인생을 위해, 세상의 모든 사람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며,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윤리교육에 동참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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