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텅빈 시장서 연신 부채질
노인 무더위 쉼터서 더위 피해

시원한 물놀이 도내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30일 춘천 지암리 계곡을 찾은 학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진우

30일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6.5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생활 터전 곳곳에서 더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을 기해 강릉 평지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치하는 등 이날 삼척·동해 평지 3개 시·군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또 춘천,원주,속초,홍천 평지,영월,횡성,양양,고성 등 8개·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동해시 발한동의 동쪽바다중앙시장 상인들은 수산물이 상하지 않도록 쉼없이 얼음을 퍼다 붓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이곳에서 20여년간 장사를 해온 김성란(53·여)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얼음이 빨리 녹아 하루에 사용하는 얼음만 30㎏짜리 12포대에 달하는 등 사용량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푹푹찌는‘찜통더위’에 지친 춘천지역 상인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텅빈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떡집을 운영하는 남가영(79·여)씨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날씨 탓에 시장에 사람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폭염을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쉴 곳이 없는 노인들은 무더위 쉼터로 모이고 있다.

김모(73·여)씨는 “집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조차 변변찮아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다가 해가 지면 집으로 간다”고 말했다.

도는 경로당과 마을회관,주민센터,금융기관 등에서 운영되는 무더위 쉼터 865곳을 지정,오는 9월3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낮 최고기온은 강릉 36.5도,동해 35.8도,원주 34.8도,홍천 34.6도,정선 33.4도,영월 32.9도,춘천 32.8도 등이다. 동해는 1994년 7월 14일 35.8도를 기록한 이후 21년 만에 최고기온 극값 3위를 경신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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