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순

산림조합중앙회

동부산림사업본부장

산을 가꾸기 위해 내는 길을 임도라고 부른다. 임도는 임업에 있어서 산과 산을 연결해주는 길로서 사람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임도는 산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의 운반이나 나무심기, 숲가꾸기, 임목의 생산 등 산림을 경영하거나 관리하는데 꼭 필요한 기반시설로서 임도를 이용한 기계화를 통해 경영비용을 절감함으로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재해 발생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며, 최근에는 임도를 활용한 휴양, 치유, 교육과 함께 산악마라톤이나 산악자전거, 산악승마 등의 레저스포츠 등 국민들의 휴식과 복지를 위한 장소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임도를 연결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둘레길이 되기도 한다. 아울러 농산촌 지역간 연결도로로서의 기능은 물론 농산물 유통 등에도 이용됨으로써 지역의 산업과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임도는 1968년 국유림내 입목매각지 3개소에 15㎞를 설치한 것이 임도의 효시이며, 1984년부터는 공·사유림에 국고보조사업으로 민유임도를 설치하기 시작하여 2013년 말 현재 총 임도의 거리는 1만8384㎞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당 임도밀도는 2.88m로 임업선진국인 독일(46m), 오스트리아(45m), 일본(13m), 캐나다(12.8m)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임도는 산림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매개체로 하여 시장 또는 생활공간과 연결시켜 주는데, 이동, 접근, 공간기능 3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이동기능은 교통물류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해 주는 기능으로서 임내 또는 주변 토지에서 생산된 물류를 신속하게 유통시킴은 물론 사람들의 왕래와 여가활동을 위하여 신속성과 안전성,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간선임도와 연결임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접근기능은 임지이용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기능으로 임내의 구석구석까지 접근하여 산림작업이나 생산활동에 직접 이용되는 것으로서 지선임도와 경영임도가 이에 해당된다.

공간기능은 제한된 공간을 갖는 집약적인 임업에서 집재, 집적, 주차 등의 공공용지나 휴양림 등에서 광장의 개념을 띤 생활공간으로 사용된다.

이제 그동안 심고 가꾸었던 산림자원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시기가 도래해 왔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은 물론 산림휴양과 치유, 교육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도의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임도를 이용한 산악마라톤, 산악자전거대회, 산림욕을 위한 산책로 개발 등 다양한 활용방법이 연구되고 있으며,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도록 임도망 종합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 임도의 기본적인 목적과 함께 국민들이 여가활동을 위해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임도, 그리고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고 산림사업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종합적 검토를 통해 최적화된 임도의 6차산업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동해안은 천혜의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함께 자전거도로가 부산까지 연결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이다. 연중 관광객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동해안 해안선은 그 자체가 한 폭의 수채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을 따라 테마임도를 신설하여 캠핑시설과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해수욕과 산림욕을 함께 할 수 있는 산림욕장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여 국민들에게 힐링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그야말로 농산어촌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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