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데이트 폭력의 위험성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그만큼 데이트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그 위험성도 커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연인 사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전국적으로 313건(2012년 99건, 2013년 106건, 지난해 108건)에 달하고,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64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해 전체 살인사건이 906건임을 감안할 때 데이트 폭력에 의한 살인이 전체 11.9%를 차지 하고 있어 결코 적지않은 수치이다. 하지만 폭력을 사랑으로 착각하거나 익숙함이 사랑으로 오인되면서 폭력을 의식하지 못하고 이를 끊어내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폭력 이후 가해자로부터 반성이나 용서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데이트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이 조금만 더 노력하고 희생하면 폭력적인 파트너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는 헤어질 만큼 심하지 안아서,나도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라는 생각으로 폭력을 수인하고 연인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잘못 형성된 애정관계는 다툼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심각해지는 만큼 주변에서도 단순한 애정 싸움으로 보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그리고 데이트 폭력이 강력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찰에 신고하는 등 초동대응에 힘써야 한다. 도를 넘은 데이트 폭력은 심각한 범죄행위이다. 범죄행위를 사랑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피해를 키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홍석훈·평창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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