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철

상지영서대 소방안전과 교수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과 참여로 행정효율성 제고와 대국민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3.0 국민디자인과제’를 발굴 추진해오고 있다.

이는 국민과 공무원이 함께 공공정책 서비스를 개발하고 추진해 나가는 협업체제로 ‘국민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확산시키고자하는 현 정부의 새로운 정책 중 하나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6월 강원도가 제안한 ‘신고자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119 신고앱 서비스’ 과제를 정부 3.0 국민디자인 집중육성과제로 선정했다. 각 시도가 제안한 과제들 가운데 10개 과제가 선정되었는데 그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에 강원도가 제안한 과제는 강원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개발해 2014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강원 119 신고앱’을 국민의 입장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전국의 모든 시·도가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강원도는 전국에서 산이 가장 많고,이로 인해 등산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야외 활동으로 인한 조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 동안은 조난자가 119에 신고를 하게 되면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했고 조난자와 구조대원 사이의 유일한 소통은 전화를 주고받는 일 뿐이었다.

조난자가 자신의 위치를 잘 모르거나 설명할 수 없는 경우에는 구조대원이 해당지역을 수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조난자의 부상이 심한 경우에는 심각한 위기 상황까지 가거나 때로 목숨을 잃는 경우까지 있었다.

강원도는 이번 과제를 개발하기 위해 서비스디자인 전문가와 소방정책 전문가,구조관련 소방공무원,시민,학생 등 각 분야 종사자들로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 종사자와 서비스를 받는 국민의 입장에서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그 결과 새로이 디자인된 강원 119 신고앱 서비스는 119 신고와 동시에 자신의 위치가 GPS좌표에 의해 구조대원에게 통보되고 조난자의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원이 신속히 현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 뿐만 아니라 조난자는 구조대원이 자신에게 접근해오고 있는 상황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구조대원과 조난자의 거리가 먼 경우에는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조난자 주변의 다른 등산객 위치까지 파악해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따라서 등산을 하는 국민 입장에서는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119 신고앱을 휴대폰에 설치해 놓으면 만일의 위기 상황에서 구조대원의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디자인된 강원 119 신고앱 서비스에는 주요 등산로에 휴대폰 충전기를 설치한다든지 드론을 활용한 구조 활동 등 국민의 입장에서 제안된 물리적인 구조구급 환경 개선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는 현재 정보통신기기가 일상화된 시대를 살고 있다. 강원도는 이러한 정보통신기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강원도의 특징인 산악지형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신고서비스를 개발하게된 것이다.

이번 정부3.0 국민디자인 집중육성과제로 개발된 ‘신고자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119 신고앱 서비스’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시·도의 소방관서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제 수요자 중심으로 개발된 이 서비스가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이다. 그렇게 될 때 이번에 디자인된 119 신고앱 서비스는 결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하는 정부,국민을 생각하는 행정 서비스 구현에 크게 일익을 담당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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