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도내 인적자원으로 고등부 구성
부상 속출·낙후 시설 불구 기록 행진
■ 전국체전 고교생 맹활약

   
▲ 황지정산고(핸드볼)
   
▲ 김승민(레슬링)
▲ 김지혜(역도)

지난 22일 폐막한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강원도의 어린전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며 고등부 종합 3위를 차지, 강원체육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도 고등부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 22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58개 등 모두 109개의 메달을 수확, 지난 대회 84개보다 25개의 메달을 더 획득했다. 종합점수 역시 지난대회 2만8125점보다 9945점 오른 3만8070점을 기록, 고등부 종합3위를 달성하며 강원체육의 저력을 전국에 알렸다.

특히 타 시·도에서 선수수급이 가능한 대학부·일반부와 달리 고등부는 순수 강원도의 인적 자원으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종목별로는 역도에서의 성적이 돋보였다.

여고부 75㎏의 김지혜(강원체고)는 인상 100㎏ 용상 125㎏ 합계 225㎏을 들어 3관왕에 올랐으며 53㎏의 함은지(원주여고)도 인상 78㎏ 용상 92㎏ 합계 170㎏을 들어올려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역도는 김지혜와 함은지의 3관왕과 정호용(강원체고)의 금메달, 이상혁(홍천고)·최국정·김예림(이상 강원체고)·김상하·이준(이상 철암고) 등의 활약으로 고등부 종목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영의 송임규(강원체고)는 배영 100m에서 54초60의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작성, 200m에서도 2분00초83으로 가장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2관왕에 올랐다.

핸드볼에 출전한 황지정산고는 정읍여고를 24-18로 꺽으며 전국체전 2연패를 기록, 대회 마지막날 강원선수단이 종합2위도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황지정산고는 선수층이 얇아 교체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부상투혼을 발휘, 우생순의 감동을 재현했다.

동해 북평고 선수들도 강원선수단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북평고는 레슬링 전용 경기장이 없어 체육관에서 훈련을 실시, 김승민 등 6명이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북평고는 오는 27일 봉납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특식을 마련해 선수단을 격려하기로 했다.

손가락 골절 부상을 딛고 태권도 여고부 46㎏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서휘(강원체고)도 시선을 끌었다. 김서휘는 결승전을 마치고 부상당한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응급실로 후송,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또 하키 여고부의 동해상고는 1~2학년 주축으로 팀을 구성, 우승후보 김해여고와 대등하게 싸웠다. 일부 선수들은 교체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붕대를 감고 다리를 끌며 경기를 강행,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관계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정치수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체전을 앞두고 운동부 지도자들에 대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학생 선수에 대한 예산 집중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했고 학생선수 정책을 즐기는 체육으로 이끌어 간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며 “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삶의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관심을 갖고 어린 선수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형연 sunj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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