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전력 평준화
돌풍의 핵은 KEB하나은행

▲ 2006년 여름 이후 거의 10년 만에 찾아온 여자프로농구 ‘춘추전국시대’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 것인지 흥미로워졌다.

최근 국내 여자프로농구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팀 간 전력 불균형이었다.

매 시즌 ‘절대 강자’가 존재해 그 팀의 경기 결과는 따로 챙겨보지 않아도 거의 틀림이 없을 정도였다.

인천 신한은행이 2007년 겨울리그에서 17승3패(승률 85%)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2-2013시즌부터는 춘천 우리은행이 3년 연속 정상을 지키며 ‘무적함대’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은행이 6시즌 연속 우승하던 기간의 정규리그 승률이 81.4%, 우리은행이 3연패 하는 동안 승률은 73.3%였다. 그나마도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이후 ‘너무 많이 이긴다’는 주위 눈총에 힘을 빼고 한 경기가 있어서 저 정도였다. 두 팀의 압도적인 기량 탓에 ‘레알 신한’이나 ‘우리셀로나’와 같은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16일로 정규리그 1라운드를 마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시즌에서는 모처럼 6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질 조짐을 보였다.

4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4승1패로 단독 선두지만 15일 청주 국민은행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이겼고 13일 신한은행을 상대로도 전반까지 뒤지다가 3쿼터에 역전하는 등 예전의 압도적인 모습까지는 아니다.

또 1승4패로 최하위인 국민은행 역시 우리은행에 연장전 패배, 신한은행에 1점 차 패배를 당했고 구리 KDB생명과는 종료 40초 전까지 앞서다 패하는 등 다른 팀들과 대등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돌풍의 핵’은 역시 부천 KEB하나은행이다. 할머니가 한국 사람인 혼혈 선수 첼시 리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하나은행은 1라운드에서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모두 잡아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샤데 휴스턴과 김정은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3승2패로 선전했다. 전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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