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500명 아시아여성 불법입국혐의 완전 벗겨졌다"

▲ 토론토 교민 전대근(46·토론토 사설학교운영자)씨

속보=최근 본지는 국제 성매매조직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몬트리올 구치소에서 9개월간 옥살이(본지 11월30일자,12월 8일자 보도)중인 토론토 교민 전대근(46·토론토 사설학교운영자)씨와 두 차례에 걸쳐 40여분씩 인터뷰를 했다.

전 씨와는 가족 외엔 일체면회가 금지돼 있어 전화신청 후 1주일 뒤 통화연결이 됐다. 

전 씨는 지난 4월1일 토론토에서 캐나다 연방경찰(RCMP)에 의해 긴급 체포돼 몬트리올로 이송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식 재판조차 받지 못하고 구치소에 구금돼있는 극히 이례적 경우의 미결수다. 

당시 이 범죄는 아시아 성매매조직 건과 관련해 전 씨가 범죄두목처럼 오인돼 연방경찰에 결박된 체포사진과 함께 캐나다는 물론 미국,영국,한국 언론 등 국제적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됐던 사건이다. 
전 씨와의 통화내용을 간추려 공개한다. 

-성매매범죄혐의와 관련해 직접 본인얘기를 듣고자 했다. 사건관련 해 조금이라도 실수한 부분은 없었나. 

“도대체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난 조금도 잘못한 게 없다. 100% 결백하다. 너무 억울하다. 지난 4월1일 토론토에서 갑자기 체포돼 대단한 범죄자 두목인양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몬트리올 구치소로 이송됐다. 캐나다 방송은 물론 미 CNN등 북미전국에서 생방송되고,한국의 TV조선 등에서도 방영됐다고 들었다.대단히 불미한 사건의 한국인 주인공이 된 것이다. 난 캐나다 교육부에서 정식 승인한 학교의 운영자이자 토론토 감리교단 담임목사로 15년간 봉직하고 있었는데,어느 날 갑자기 국제매춘조직 두목이 됐으니 얼마나 기막히고 황당한가. 이후 조사도 체포당일 저녁 서너 시간 딱 한번 받았을 뿐이다. 그리고 재판도 없이 8개월 이상 장기억류 당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변호사 얘기론 현재까지 검찰 측이 범죄연루혐의에 대해 아무 입증도 못하고 증거가 나타난 게 전혀 없다.변호사는 내년 2월 정식재판이 시작돼도 99.9% 이긴다며 무죄석방이 시간문제라고 장담하지만,내 억울함과 명예회복이 제대로 될지 착잡한 마음이다. 내년 2월 중순부터의 재판과정도 얼마나 지속될지 두고 봐야한다.” 

-그동안 어떻게 두 차례 신청한 보석신청 조차 기각됐나.

"연루된 혐의자 10명중 9명이 지난 6월 보석으로 풀려났고 나 혼자만 보석이 기각된 채 남아 있다. 나를 범죄두목으로 안 것 같다. 첫 번째 4월 첫 보석 신청시 기각된 이유는 내가 가족이나 친척이 단 한명 없고,집도 없고,운전면허증도 학교주소로 되어있어 거처가 분명치 않은 ‘유령’처럼 간주돼 거부됐다. 두 번째 7월 신청때는 판사가 보석금도 요구조차 안 해 곧 풀어주는 줄 알았는데 한 달 기간을 달라더니,8월 다른 판사가 나와 하는 말이 “너는 갱(악당)혐의로 잡혀있고 비자 의심문제(유학생 관련)가 걸려있어 보석허가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로선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얘길 하고 있다.” 

-8개월간 진행된 결과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인가.

“검찰이 아무리 조사해 봐도 나오는 게 없어 결국 내가 주범이 아니란 것은 판명됐다고 한다. 특히 내가 관련해 500명 아시아 여성을 불법 입국케 했다는 검찰주장은 완전히 없어졌다. 이제 검찰은 말을 바꿔 ‘너는 범죄자를 도와줬으니 죄가 있다’는 식이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다.또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콘도(거주지)를 준비해 준 점을 검찰에선 매춘행위를 위한 장소로 오해한 점도 있었으나 이젠 풀린 것으로 들었다.”

-함께 체포된 서종환(34세)이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은 타 도시에서 잡혀 몬트리올로 함께 이송했는데 혐의에 대해선 잘 모른다. 지난 6월 보석금(4만달러)을 내고 나갔다. 재판이 시작되면 혐의가 전부 가려질 것이라고 본다.”

-교포사회 등 하고 싶은 말은?

“연루된 범죄내용이 워낙 크다보니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줬는데 한국 언론사에서 첫 연락을 주니 너무나 고맙다.그간 하도 억울하고 외로워 몬트리올 공관(총영사관)에 연락했더니 담당영사란 분이 오셔서 “우린 협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내 범죄관련 여부가 확인 안 되니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겠다 싶었다. 어쨌든 한국이미지가 추락해 안타깝다. 감리교단에서는 내가 체포되자 내 목사직을 박탈한다는 등의 말이 있었는데 내 제임스 더슨(James Dawson)변호사가 서한과 메일로 현재 처해진 상황을 전달해 해결된 상태다.” 

-몬트리올 구치소 생활은 어떤가. 간단히 설명해 달라. 

“구치소에는 두 명이 한방을 쓴다. 전부 외국인이다. 이곳이 불어권이다 보니 TV를 봐도 불어방송뿐이라 좀 불편하지만 가끔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토론토/송광호특파원
 

▲전대근은 누구인가
- 46세/ 캐나다 영주권자(국적 대한민국) 
- 경남 진주대아고교 졸업 
- 연세대 사학과 졸업(89학번) 
- 감리교 신학대학원 졸업 (목사) 
- 1993년 12월 캐나다 토론토 이민.
- 15년간 감리교단 토론토교회 목회(주로 유학생 상대) 
- 15년간 토론토 사립학교 운영자(매니저) 
- 2015년 4월1일 캐나다 연방경찰에 ‘국제매춘조직’혐의로 긴급 체포,
  몬트리올로 이송돼 현재까지 구치소에 구금됨.
- 2016년 2월 중순부터 정식재판시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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