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선

전 석사초 교장

매일 아침이면 아내의 휴대폰과 내것을 놓고 어제는 누구와 소통(전화,문자,메일,카톡 등)이 이루어 졌는지를 확인하고 정리하는게 일과가 되었다.

전기노인(65세~75세 미만)시에는 하루에 걸려오는 전화가 십여통은 되었고, 친지로부터 문자나 메일도 두세 건은 오갔으며,카톡으로 재미있고 좋은 문구도 주고 받았는데,후기노인(75세이상)이 되니 하루 잘 해야 두서너 통화가 고작이고,문자나 메일은 스팸들이고,카톡은 어쩌다 인척끼리 한 두 번 서로 주고받는 사진 몇장이 전부가 되었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세계 4위로 국민 83%가 갖고 있으며,40대는 하루 118분,50대는 88분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평균 사용시간은 140분이나 된다고 한다. 참고로 2014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사시간과 간식시간을 합친 시간이 하루 118분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 인지 상상이 갈 것이다.

전 국민의 83%가 전화기를 손에 쥐고 살면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는 하루에 몇 번이나,한달에 몇 분이나 투자하고 있는 것일까?

보통 직장인들은 부모님에게 한 달에 약 3회 정도 전화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의 안부를 수시로 챙길 수 있는 ‘앱’도 있고,‘효도전화-전화시간’ 알리미 앱도 있다고 하는데 한달에 약 3회 정도 통화한다면 잘하는 일인가?

중·고등학생들이 부모님 앞에서 서슴없이 쓰는 말이 ‘엄마하고는 말이 안통해’ ‘엄마는 그것도 모르면서’라고 한다면 듣는 엄마는 어떤 심정일까?

의사소통(意思疏通)이라 함은 사전적 의미로 ‘구어나 문어를 통한 언어적 요소는 물론 제스쳐나 자세,얼굴표정,눈 맞춤,목소리,억양 등과 같은 비언어적 행위를 통해 서로의 뜻을 주고 받는것’이라 했다.

모두가 잘 쓰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사람들 간에 생각이나 감정을 주고 받는 행위’로서 개인과 개인,개인과 집단,집단과 집단간에 이루어지는 소통으로 메시지 종류에 따라 언어나 기호같은 비언어적 교감으로 이해하고 설득하는 것을 총칭하는 말 이라고 한다. 태어나 첫 소통방법으로 ‘응애’하는 울음이 아니겠는가? 울음으로서 먹을것이 생기고,울음으로서 모든 욕구가 해결되니까. 엄마들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문제를 해결해준다. 아이들은 이렇게 소통의 방법을 배웠는데 어쩌다 밥상머리에서 ‘엄마와는 대화가 안된다’는 말이 그리도 쉽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애기들은 울고,아이들은 삐치고,학생들은 무시하고,청·장년들은 화를 내고,노인들은 돌아선다는 것은 더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는 것인가?

세상에서 엄마 만큼 식구들을 잘 아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이런 엄마에게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르시면 잠자코 게셔요’라는 말이 얼마나 모욕적이고 굴욕적인가?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어머니 면전에서 눈을 부라리며 어머니 가슴에 대못질을 해 대면서 사회의 누구와 소통을 이야기할 수있다는 것인가?

식구는 내 혈육이요 가족이다. 식구라고 생각하면 위험이나 불필요함도,이기심 이나 의심도 없는 사람들로 함께 살아가는 행복해야 할 최소 단위의 사회집단이 아닌가? 현명한 선택이 삶의 질을 높혀준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밥상 머리에서부터 정감있게 웃으며 이야기 꽃을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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