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전 고성교육장

▲ 최호영 전 고성교육장

교육부는 2016년부터 중학교 전체에 전면 도입한다는 내용의 ‘자유학기제 시범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고,고교입시에도 자유학기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자율과정은 진로탐색 활동,동아리 활동,예술·체육 활동,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으로 채워진다. 또한 한 학기에 두 차례 이상 종일체험 활동을 실시하고 학생이 스스로 진로체험 계획을 세우면 출석으로 인정하는 자기주도 진로체험도 시행된다. 이같은 학생들의 진로탐색 활동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점수 대신 서술형으로 기재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면 ‘자유학기제’란 무엇인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과 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업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및 진로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으로,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이다.

자유학기제의 대상자 및 시기는 어떠한가?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이 해당되며,중학교 3학년은 고입으로 인하여 실시하지 않는다. 중학교 1학년 1학기,1학년 2학기,2학년 1학기의 세 학기 중에서 학교의 장이 해당 학교 교원 및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한 학기를 선택하게 된다.

자유학기제 시행과 더불어 운영방안에 문제점은 없는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자유학기제 도입으로 교사들은,직접 진로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거나 진로체험 장소 섭외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 업무 과중으로 정작 수업에 대한 준비가 소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로 인해 실질적인 수업 시간이 줄어들게 될 수도 있다며 자유학기제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또한 교육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지원 부족도 문제가 된다. 자유학기제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과 그 교육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학교마다 예산과 맞물려 있어,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 갈 수도 있다.

이러한 자유학기제는 여러 가지 장점도 있다. 체험 위주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이에 맞는 자기계발 및 인성함양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시험 부담이 줄어 만족감이 높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가능하며,이를 통해 공교육의 신뢰 회복과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에 인성교육이 기존 학교교육을 중단할 정도로 시급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도 있다. 자유학기제 도입 학년이 중학교 1학년인 것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데,중학교 1학년만 진로진학 탐색활동이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 이후에 다시 시험을 보는 학기가 되면 학생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집중학기제 기간에는 더 강도 높은 공부를 하게 될 때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잘 조화롭게 극복 한다면,지필시험에만 치중되어 꿈과 재능을 잃어가는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는 학업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세워주는 등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받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자유학년제는 지난해까지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시행했던 자유학기제를 확대하여 1학기는 진로와 적성을 탐구하는 준비학기로,2학기는 자유학기로 묶어 시행하는 자유학년제를 운영한다고 한다.

어떻든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필연적인 진보 교육과 수월성 교육 접근을 이루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며,이 교육정책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와 인성을 어우르는 융합교육으로,융합형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활용한 수업을 하여야 하며,교사들의 인식변화와 수업역량 강화가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양질의 전문가를 통한 학생들의 수업참여 성취를 높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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