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타인과의 관계망을 확장시키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한다. 2002년 생긴 싸이월드가 전형적이다. 사이버 공간에 사진과 글로 자기를 알리면 방문한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는 싸이월드 당시에도 내 싸이에 얼마나 많은 방문자가 왔나 댓글은 누가 달았나가 궁금해 하루종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들락거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친한 사람들을 일촌으로 한정하면서 인맥을 관리했던 싸이월드의 기본 컨셉은 ‘자기노출’이다. 글이나 사진을 공개하여 자신의 감정과 주장등을 타인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정신분석학자 아들러는 자기노출은 관계형성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싸이월드가 진화해 페이스북 같은 SNS를 만들었다. 지금의 페이스북을 통한 일상 공개는 관계맺기는 기본이고 그보다는 자랑하고 싶은 욕구 분출이 주를 이룬다. 2015년 SNS를 통한 공개의 내용을 분석해보니 ‘여행 맛집 공연 쇼핑’의 순이었다. 이런 곳을 다녀왔다느니 이런 것을 보고 샀노라하는 과시와 허세를 주된 내용으로 삼고있다. 즉 사람들의 자기과시가 트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책 2016 트랜드 코리아는 신조어 ‘험블 브래그 (humble brag)’를 소개한다 . 겸손한 (humble)과 자랑하다 (brag)가 합성된 단어 험블 브래그는 표면적으로는 자기를 반성하는 겸손한 글인듯 하지만 실제 의도는 남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말이나 행동인 것을 일컷는다. 즉 SNS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은근한 자랑질을 빗댄 신조어이다. 소셜미디어의 과시욕구는 화근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강용석은 도모맘의 블로그 사진 때문에 방송하차를 했고 방석호 아리랑 TV 사장의 비행은 그의 딸의 아빠 해외출장 동행이라는 자랑 사진 때문에 드러났다.

자기자랑에 목 마른 시대이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인간의 욕망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남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최근 페이스북 ‘좋아요’ 수를 늘리기 위해 목숨을 공약으로 내놓은 사람, 자동차 바퀴에 자신의 다리를 끼어 넣은 사람들이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뭔가 극단적인 것이 아니고는 자극이 되지 않는 사회분위기, 위태해 보인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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