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중기 일·학습 병행제도 확립 중요”
백환조 “기업 유출방지 지원 프로그램 도입”
신효중 “친환경 등 소프트 비지니스 개발”
백승호 “대학 창업동아리 육성 방안 확대”

▲ 도내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한 강원비전 2040 포럼이 24일 강원도민일보에서 일자리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안병용

강원경제가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위축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강원도는 국내 전체 인구의 3%라는 덫에 걸려 저개발,저효율,저성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를 떠나는 청년들도 매년 4000명에 달하는 등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이 심각해 지고 있다. 인구 감소가 현실이 된 현 시점에서 강원도 인구의 외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일자리이다. 이에 강원도민일보는 24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도내 일자리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강원비전 2040 포럼을 개최했다.
 

 

◇ 발제

▶오 원 종 강원도 경제진흥국장

◇ 토론

▶김 정 일 강원중소기업청장

▶백 환 조 강원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장

▶신 효 중 한국농어촌관광학회장

▶백 승 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무처장

◇ 사회

▶김 기 섭 강원도민일보 경제팀장



- 수도권 규제 완화정책과 강원도의 대응방안은.

△ 김 청장=강원도만의 경제 모델을 만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미국 대학교수들은 기술창업 이론을 가르치고 학교내 창업공간을 지원하는 한편 졸업 후 창업연계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을 이탈하지 않고 지역에 머물며 지역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백 처장=수도권규제완화로 수도권 기업의 이전이 정체됐다. 내부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생산품을 이용해 창업하는 지역민에게는 정책 지원이 미미하다. 한 예로 원주에 있는 한 육계농장은 온라인 마켓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계란을 판매한 결과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지역에서 가업을 전수해가는 창업자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 신 회장=수도권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반 가까이 차지하고 경제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정부 정책도 수도권 위주다. 수도권 위주의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강원도는 오히려 건강과 관광, 친환경 분야에 어울리는 소프트 비즈니스를 생각해야 한다.

- 일자리 창출 방안은.

△ 오 국장=기업들은 경력을 선호한다. 심지어 경력자도 기업에 들어가면 3~4개월 인턴생활을 한다. 강원도 고용률과 실업률 지표를 보면 여성은 안정화됐고 남성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강원도 산업자체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 경제 상황은 열악하다. 강원도 전략산업도 의료기기와 바이오인데 타 지역과 경쟁을 하고 있다. 강원도 여건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창업과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이 시급하다.

△ 백 회장=외지 기업의 도내 유입과 도내 기업의 외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지원 관련 기관들의 협력과 협조가 절실하다. 특히 지원 프로그램 공유로 기업성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도내에는 창업보육센터가 17곳이 있고 이곳에 400여개 기업이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3~4년간 입주해 있다가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업들이 뿌리를 내리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단계별 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 취업난과 구인난이 함께 존재한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방안은.

△ 오 국장=중앙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강원도 상황에 맞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청장년 일자리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일자리 등은 수도권 중심의 성향이 강하다. 농촌인력이 많은 강원도와 맞지 않는다. 정부예산을 강원도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개선책이 필요하다.

△ 김 청장=미스매치 현상이 발생되는 원인은 학과에서 배운 전공과목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규모가 적더라도 이들 중소기업에 대한 특화 산업 발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중소기업에 근무하더라도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실화된 일-학습 병행 제도가 확립돼야 한다.

△ 신 회장=수도권에 진출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과 자존감, 열등감 등은 기성사회가 만들어놓은 일종의 규제다. 강원도 인구의 탈지역화 현상은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농촌경제 활성화와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대학생 농어촌 인턴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현재 농림어업분야는 창업의 블루오션이다. 다원화된 일자리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 최근 창업이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백 회장=창업열풍이 불지만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창업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현실에 가로막혀 좌절하는 청춘들도 많다. 실제 창업한 선배들과 성공한 기업의 CEO 등과 연계한 간담회 등 멘토 역할이 필요하다. 아이템만 좋다고 해서 창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처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가 마련돼야 한다.

△ 백 처장=산업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이제는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드론, 모바일 마케팅이 뜨고 있다. 대학내 창업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학교차원의 체계적인 동아리 지원 및 인센티브 제공, 정부와 지자체의 창업동아리 육성방안이 요구된다.

△ 김 청장=기술분야 창업을 위해 강원도형 창업성장사다리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동아리 창업-선도대학-창업센터-산업단지 등 창업과 관련된 여러 단계를 정부와 지자체, 경제기관 단체들이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공계 대학 교수들도 창업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교수들 자체의 노력도 요구된다. 정리=박성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