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중에 ‘폐암주세요. 후두암 주세요’하는 광고가 있다. 보건복지부의 공익광고인데 듣는 순간 가슴이 섬뜩하다. 예전에 미국 공중파 방송에서 폐암 걸린 율브리너가 나와 담배피우면 자신처럼 된다는 광고를 했다. 또 임산부가 담배를 피는 순간 탯줄에 연결된 아기들이 괴로움에 마구 몸부림 치던 광고도 있었다. 모두 최악의 쇼킹한 상태를 보여주는 금연광고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불쾌하게 자극해야 여운이 오래남아 홍보 효과가 최고가 된다는 착상에서 이뤄진 광고이다.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해 마음을 바꾸게 하겠다는 전략은 효과있는 전략은 아니다. 부정적 메시지를 처음 접했을때는 확실히 각인될 만큼 큰 충격을 받지만 부정적 메시지가 장기간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 충격이 더 이상 자극적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소위 부정적 메시지의 한계효용체감 법칙이다. 네거티브 성향을 혐오하는 인간본성 때문에 부정적 메시지가 회피되어지다 결국은 자극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완전 무의미해지는 경우를 전문가들은 ‘진부화 현상’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배신의 정치, 당의 정체성과 안맞어’라는 부정적 정보의 낙인을 국민에게 강조하며 도태시키려던 유승민의원 때문에 새누리당이 역풍을 받을 수도 있겠다싶다. ‘뭐 저렇게까지 심하게 할 필요가...’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감지되는 까닭이다. ‘시대착오적 정치보복...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 ’등의 말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의원은 증오에 눈이 먼 새누리당 덕에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되어버렸다.

‘취향저격’이라는 노래가 젊은이들에게 인기이다. 자신의 선호, 즉 자신의 취향을 알아서 어필하니 피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다. 사실 우리가 어느 것을 선택할 입장이라면 어떤 것이 가장 좋은가의 ‘취향저격’이 선택기준이 되어야 마땅하다. 정말 나는 보수중 보수인데 이번에 유승민한테 하는 것을 보니 새누리당의 독선과 지나친 응징이 너무 싫어서 당을 갈아 타야겠다는 말이 들린다. 근데 이 보수 이탈층은 더불어민주당도 맘에 안들기는 마찬가지라서 고민이란다. 덜싫고 더싫고가 선택기준이 되는 이 선거, 요새 말로 노답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mihyun@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