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경

춘천지법 기획공보판사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유권자들에게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다. “누가 우리 지역, 나아가 시민사회의 참 일꾼인가. 누굴 선택할 것인가.” 바로 그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과 자질에 관하여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있는지,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정책이 유권자에게 충분히 제공되었는지 스스로 묻고 준비할 때인 것 같다. 투표를 이끌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후보자간 정책 토론이 그 핵심이 되어야 한다.

우리 지역의 경제와 복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각각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펴 나갈 것인지, 사회적 약자 보호와 환경보호 정책은 어떻게 수립하고 이어갈 것인지. 후보자들은 이제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유권자들 역시 진정한 일꾼으로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적극적으로 묻고 따져 보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선거방송토론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새삼 강조된다. 강원도의 경우 필자가 강원도선거방송토론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난 3월 15일 전국 시·도토론위 위원장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에서는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가지고 유권자 중심의 정책선거가 되도록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 줄 것”과 “언론기관과 유권자는 선거방송토론회에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아울러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유용한 주제선정과 역동적인 토론회 진행 및 다시보기 서비스 제공으로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여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였다.

강원도의 경우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선거방송토론회가 4월 1일부터 6일까지 도내 각 지역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비교해보고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중요한 시간인 만큼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모든 선거방송토론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의 ‘선거방송 다시보기’에서도 볼 수 있다(http://www.debates.go.kr).

좋은 정책은 다름 아닌 시민사회의 관심과 열띤 토론에서 나올 수 있다. 특히 선거방송토론은 과거 후보자별로 진행한 합동연설에서 세 과시를 위한 청중동원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정책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시민의 정책에 대한 관심과 비판이다. 유권자가 선거방송토론에 관심을 기울이고 후보자간 정책을 진지하게 검증하여야만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바른 선택을 하여야 우리 사회가 성숙하게 발전하여 그 열매를 나눌 수 있다. 그렇기 위해 후보자, 언론사, 방송토론위원회가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선거를 민주주의 꽃이라 한다. 그 꽃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피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기 위해서는 성숙한 정책 토론 선거 문화가 반드시 그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선거의 꽃은 선거방송토론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데 선거방송토론을 통한 정책 선거, 정책을 바탕으로 한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