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출신 혼혈 가수 김복천씨
35년 미국 거주… 고향 그리워

▲ 샌디 김(본명 김복천)

“고향에서 봉사하며 노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미국 LA 코리아타운 중심가인 노르만디와 올림픽가(街) 사거리. 쇼핑 플라자에 한 경비업체 박스가 서 있고 옆에 한 흑인이 주변을 살핀다. B&B 보안회사 대표이자 왕년의 혼혈가수 샌디 김(68·본명 김복천)이다.

양구출신인 김씨는 지난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음식점,나이트 클럽 등 여러 곳에서 일했다. 이후 물리치료소,페인트 가게 등을 운영하다 경비업체를 창업했다. 김씨는 양구초교(47회)와 성애중학교를 졸업했으며 강원고 제1회 졸업생이다. 어린 시절 양구 송천교 다리 밑 판잣집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아온 김씨는 고교 졸업 후 TBC 9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사해 1970년 ‘검은빛 블루스’로 가수가 됐다.

이후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2년 뒤 영주권을 받고,1986년 원주 출신인 정 제니퍼씨와 결혼해 두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씨는 1994년 한국에 들어와 ‘내 고향은 코리아’를 부르며 활동하기도 했다.

“미국에 와서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16시간씩 일했다”는 김씨는 현재 한인 교포 30명과 함께 코리아타운 쇼핑몰 경비와 아파트 전문 인력 파견 일을 하고 있다. 회사가 안정세를 이루면서 LA다운타운에 개인아파트도 마련했다. 김씨는 “나이가 들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언젠가 양구군의원에 출마해 군민을 돕는 일을 하고 싶지만 너무 늦은것 같다”고 향수에 젖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LA / 송광호 특파원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