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
폐장 4개월 만에 개장
12월11일까지 매일 열려
생산자·원산지 표시제
소비자 호응도 높아
“질 좋은 농산물 값 싸게 구매하세요.”
19일 새벽 5시 원주천 둔치.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 개장과 함께 원주천 둔치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11일 폐장 이후 4개월여 만에 새벽시장이 재개장하면서 상인들의 얼굴에도 활력이 묻어났다.
상인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새벽부터 원주천 둔치를 찾아 느타리버섯과 얼갈이배추,두릅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가판에 진열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히 손을 놀렸다.
오전 6시가 지나자 새벽시장에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상인들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두릅 한 줄에 1만원,얼갈이배추 한 단에 3000원,곤드레 한관에 1만7000원…”
한명의 손님이라도 붙잡기 위해 상인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전형적인 장터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날 느타리버섯을 수확해 이날 시장에 처음 내놓은 김부돌(63·여)씨는 “새벽부터 나와야 하는 것이 고되지만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웃음 지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조금이라도 값을 깎기 위한 손님과 상인간의 실랑이도 쉽게 목격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실랑이도 좋은 듯 상인과 손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새벽시장에서 판매되는 전 품목을 대상으로 생산자 실명제와 원산지 표시제,리콜제 등이 도입,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미영(50·여)씨는 “판매되는 농산물이 농업인들이 실제 생산한 농산물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올해는 가판마다 원산지와 생산자 실명이 적혀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고 밝혔다.
유재철 농업인새벽시장 원주시협의회장은 “올해 82억원의 판매 실적과 32만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새벽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더욱 강화해 농업인 새벽시장을 전국 1등 직거래 장터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인 새벽시장은 오는 12월 11일까지 매일 오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원주교~봉평교 사이 원주천 둔치에서 열린다. 원주/정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