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 김대중 대통령의 세아들 홍삼트리오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이들은 대통령에 누를 끼친 오명의 주인공이었음은 물론 대통령의 실세가 ‘가족’인 것을 입증해 보인 사람들이다.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든 가장 최적화된 사람들이 가족인 것은 당연하다. 쉽게 신뢰를 형성할 수 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가족은 무한신뢰가 보증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가족끼리는 서로의 심중을 잘 헤아림은 물론 특히 고뇌를 자기 것인냥 받아들인다. 과오에 대해 보듬어주고 좀 더 발전적인 경우는 하기 힘든 조언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조언을 듣는 당사자도 가족의 질타는 깊게 받아 들인다. 가족은 자기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확신이 수반된 까닭이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에게 나의 아픔을 낱낱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정용철 책 ‘마음이 쉬는 의자’의 글귀이다.

전우익의 책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에는 ‘삶이란 그 무엇엔가에 그 누구엔가에 정성을 쏟는 일이다’라는 유명한 귀절이 나온다. 정성을 쏟아야 할 누군가의 우선순위가 있다면 당연히 가족이 으뜸이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실천하면서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은 물론 최고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가족과 가정을 만들기 위한 인고의 과정, 그 과정을 통해 터득한 지혜야 말로 삶의 금과옥조이다.

5월 가정의 달에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싱글족이 늘었다는 암울한 소식이 들린다.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매체의 비혼 언급량은 2011년에 비해 올해는 704%나 증가한 수치라는 것이다. ‘결혼은 삶에 대하여 십자가를 지는 체험’이라는 심리학자 융의 말도 있지만, 비싼 집값 어려운 취업 육아 등 난감한 현실이 이해 안가는 바는 아니지만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와 인내를 버거워하는 것은 마뜩치않다. 결혼을 포기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어찌 꼭 이익(利益)만을 말하는가’라는 하필왈이(何必曰利)가 떠오른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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