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수

강원테크노파크원장

강원도는 정부의 중대형 공모사업인,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주관해 ‘차세대 생명건강 생태계 조성사업(310억원 )’에, 최근에는 강원테크노파크가 주관한 ‘경석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기반조성사업(190억원)’에 선정됐다.

최근들어 보기 드문 공모사업을 따낸 것이다. 이 사업은 기반구축, 연구개발, 기업지원 사업이 주를 이룬다.

그동안 강원도는 SOC 관련 사업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로는 전략산업 분야 기반구축을 위해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도전했다.

경석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기반조성사업은, 폐광지역에서 버려지고 있던 경석을 세라믹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국내 원료산업의 자립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산업원료 생산에 따른 117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고용, 매출증대 등 강원 영동권의 신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업 선정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작년에 신청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고심 끝에 재 도전했지만 중앙정부로부터 크게 호감을 받지 못했던 과제이다. 폐 석탄을 활용한다는 것이 그리 탐탁지 않은 사업으로 보였고 미래기술로 취급받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 방위적으로 접근해서 이해의 장을 넓히고 계속해서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중심에는 강원도가 그리고 강원테크노파크도 힘을 모았다. 결의대회까지 하면서 뜻을 모았고 협업체제를 가동했다. 수없이 롤러코스트 하다가 최종적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래서 애정이 더 가는 사업이다. 영동지역 소재산업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사업 선정 의미를 되짚어보면 첫째, 정부의 공모사업인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은 예타 500억원 이상, 비예타 500억원 미만 사업으로 구분하여 사업선정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타당성을 인정받아야만 한다. 이러한 중대형 사업 예산은 년간 약 4000억원 규모다. 불행히도 그동안 강원도에는 이러한 사업 유치가 전혀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둘째, 과거 강원도 경제의 중심에 있었으나, 지금은 버려진 채로 한낱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광산의 폐경석을 이용하여 세라믹 원료를 추출하는 신성장동력산업을 이끌어 냈다는데 있다.

폐광지역에 적치되어 있는 폐경석으로 인해 수질오염 등 많은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정부에서는 매년 광해방지 사업비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연구와 토론, 세미나 등을 통해 강원도만이 가지고 있고, 강원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지역산업을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정부와 지역의 관심밖에 있었던 폐경석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라믹 신소재 원료로 활용한다는 사업은 마치 미운오리새끼를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 시켰다. 또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폐경석에서 세라믹 원료산업의 상용화를 시도하면서, 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수많은 과정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역성장이라는 열매가 강원도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자는 확고한 목적아래 협업과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이 어렵다. 이번 경험과 학습을 토대로, 소득2배, 행복2배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앞으로도 지역의 혁신자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계속적으로 도전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시도들이 실현될 때마다 강원도는 기업하기 좋은 땅, 기업이 모이는 곳으로 명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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