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우

상지대 입학홍보처장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發)금융위기와 유럽재정 위기는 시장경제 질서에 모든 것을 맡겼던 신자유주의에 대한 회의(懷疑)로 귀결되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는 급속한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변화 즉 공유경제 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공유경제 (Sharing economy)의 의미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장소와 물건, 교통 및 지식을 소유가 아닌 공유를 통해 자원을 절약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적 소비를 통해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것이 공유경제라 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전 세계 공유경제의 잠재적인 시장규모는 약 12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세계 10대 start-up 기업 중에 상위를 차지하는 기업의 가치를 보더라도 공유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유경제를 언급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기업이 바로 세계최대의 택시회사 우버(Uber)다. 우버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하나로 연결해주는 즉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 기업이다. 기존 택시회사와는 달리 우버는 단 한대의 택시도, 단 한명의 택시기사도 소유하지 않는다. 이는 기존과 완전 다른 기업의 형태를 보여준다. 단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연결자(connector) 역할만 한다. 우버는 지난 2014년 7월 기준 41개국 15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창업 이래 5년 만에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다. 올해 현재 우버의 기업 가치는 약 680억 달러(약 7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바로 에어비앤비(Air bnb)다. 에어비앤비는 192개국 3만개 도시에 25만개의 방이 등록되어 있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주거지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이다.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로 소유한 숙박시설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창업 8년 만에 기업 가치 기준으로 세계 유명 호텔 체인 1~3위 (힐튼·메리어트·하얏트)와 순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기업 가치는 무려 255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세상 모든 거주지가 호텔이 되는 세상을 에어비앤비가 이뤄낸 것이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혜택만 주는 것은 아니다.

공유경제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정식으로 고용된 정규직원이 아니라 계약직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복리후생과 소득의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도 하고, 기존 사업권과의 기득권 다툼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우버는 기존 택시 업체와의 마찰을 일으켰고, 에어비앤비 또한 기존 숙박시설에 비해 미흡한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의 불만도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유경제 서비스는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만큼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기존 업체에 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해 새로운 산업 구조를 형성해 나아가고 있다.

결국 공유경제는 영리추구를 통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사회로 이익을 환원하는 현대 기업경영의 기본적 개념을 뛰어넘어 기업과 소비자가 더불어 사회 모두 윈-윈(win-win)하는 상생 경제를 만들어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현 상황 하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위에서 언급한 기업의 성공비결을 벤치마크해서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정부를 비롯한 산·학·연 협업을 통한 벤처기업 육성과 체계적인 벤처생태계를 조성하여 청년들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장 즉 창업을 할 수 있는 장을 적극 마련해 주는 것이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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