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원

강원대병원(농업안전보건센터)

재활의학과 전문의

허리통증은 누구나 일평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래서인지 심각성을 간과하기도 하고, 반대로 치료를 두려워 해 병원에 찾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허리통증에 대해 정확한 원인이나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보니 허리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의학 상식으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90% 이상은 ‘허리디스크’를 의심하지만 요통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허리디스크는 아니니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디스크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파열 돼 내용물이 흘러나오게 되면 당장 허리에 심한 통증을 발생시키고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까지도 따라 내려가는 통증이나 이상한 감각 등의 증상이 생기며 상당히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허리통증의 원인과 증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이 생기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주 경미한 이상이나 변화의 경우에는 MRI 검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MRI에서는 사소하게 보이는 퇴행성 변화들이 조금씩 누적 돼 심하게 통증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심한 퇴행성 변화가 있지만 과거에 알게 모르게 지나가 버린 흔적이라 지금은 멀쩡한 경우도 있다.

이것은 불행하게도 많은 의료기관에서 허리 MRI 등에서 큰 이상이 없는 경우 근육통 진단을 남발해서 생긴 오해다.

허리 통증이 매우 심할 때는 척추 주위의 근육들이 매우 경직되고 민감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척추의 더 심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자연적인 보호 방법이지만 경우에 따라 근육 자체의 경련이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허리에 심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지만 그 문제의 원인이 근육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못할 것이다. 나이든 분들의 MRI 영상을 보면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허리 디스크 한 두개 정도는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디스크에 한 번 이상이 생겨 통증이 심하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스크에 대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이상이 생긴 디스크가 현재 허리 통증의 원인이라는 확신이 들 때, 그리고 다른 물리치료나 주사, 휴식 등의 소위 보존적 치료로는 통증이 도저히 줄어들지 않을 때 비로소 고려하게 된다.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좋은 자세와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운동이 좋다고해서 ‘무조건, 과도하게’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허리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상태나 통증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허리통증은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며, 일상 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허리통증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정보들은 오히려 허리건강을 헤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정보들인지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요인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를 하는 과정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증상의 정도나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유행에 편승한 치료법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증상을 잘 아는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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