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순삼

한국은행 강원본부장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간접으로 겪게 되는 다양한 경제적 문제들은 우리 일생을 따라다니며 개인의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일반 국민이 경제나 금융 이슈에 대한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경제교육과 관련해 유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 정도에 불과하지만 포브스 500대 부자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월가의 다수 대형 금융사도 유대인의 강한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유대인의 성공은 경제교육이 일찍 시작되는 것과 관련성이 높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은 탈무드를 읽으며 저축과 합리적 소비를 배우고 부모들은 아이에게 돈을 지나치게 숭배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경시하지도 않는 균형잡힌 경제감각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국내외 금융계 인사들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을 들어 경제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이를 반영해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 단체들은 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교육부터 온라인교육, 교육자료 배포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여러 기관과 단체들도 일반국민은 물론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을 대상으로 많은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변하는 경제환경을 고려해 교육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도 수시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전의 강의식 경제교육에서 벗어나 글쓰기와 같이 학생이 주도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 글쓰기와 관련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중 미국 연준의장을 역임한 벤 버냉키는 그의 자서전 ‘행동하는 용기(The Courage to Act)’를 통해 어린 시절 글쓰기 추억을 전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가르쳤던 존 파울러 선생님이 자신에게 글을 많이 써보라고 권하였다고 회고한다. 또 버냉키의 아버지는 아들이 글을 쓸 때마다 1센트씩을 주었고 어린 버냉키는 일찍부터 경제적 유인제도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글쓰기 학습을 많이 하면서 자란 그는 미 연준 의장이 돼 전대미문의 금융위기에서 글로벌 경제를 구하는 소방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강원도 자체적으로도 지역 학생들에 대한 경제교육을 위해 도청, 강원발전연구원,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8개 기관이 경제교육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은행 강원본부도 지역내 학생의 경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고 문예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에세이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응모학교도 영동과 영서지역에 걸쳐 다양하게 분포, 경제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외부 심사위원들은 응모작품의 주제가 다양하고 그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한국경제를 걸머지고 나아갈 미래세대를 잘 교육하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 모두의 책무이다. 모쪼록 지역 학생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경제를 책임질 훌륭한 인재로 잘 성장해 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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