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직후 서점가를 휩쓸었던 로버트 기요사키와 샤론 레흐트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계기로 다시 화제다.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버지가 바라보는 돈에 대한 관점이 흥미롭다. 내용은 이렇다.

‘가난한 아빠:돈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해야 한다. 돈은 안전하게 사용하고 위험은 피하라. 그리고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자 아빠: 돈이 부족한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를 차려야 한다.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라. 네가 똑똑한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저자는 부자들에게서 배우는 여섯 가지 교훈을 말하는데 첫 번째가 ‘부자들은 절대 돈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 번째와 여섯 번째는 각각 ‘부자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고, 배움을 위해 일한다’는 내용. ‘월급봉투의 크기로 결정되는 삶은 삶이라고 할 수 없다’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일만 하다가 삶에 찌든 피곤한 늙은이로 죽게 되고 말지’라는 내용에 이르러서는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같은 시기에 나온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라는 책 내용도 솔깃하다. 저자 테시마 유로는 ‘부자는 궁핍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왜 일까? 부의 불균형 위에 부자가 생기기 때문에 부자는 영원히 부자그룹에 속하며, 가난한 사람은 영원히 가난한 사람들의 그룹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그런 이유로 저자는 “맨 끝, 꼴찌라 하더라도 부자의 사고방식을 갖는 부자의 줄에 서라”고 권한다. 맨 앞이라도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6일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가 전체 국민의 0.41%인 21만1000여 명이었다. 이들이 가진 총 자산은 476조 원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15.3%. 흥미로운 것은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녀 세대는 자수성가하기 힘들 것’이라고 응답한 사실이다. 개운치 않다. 기요사키와 샤론 레흐트는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로 ‘두려움, 냉소주의, 게으름, 나쁜 습관, 거만함’ 등 5가지를 꼽았다. 여러분은 다섯 가지에서 자유로운가?

강병로 논설위원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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