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차이·레지오넬라균 발병 원인
두통·오한·소화장애 대표적 증상

 

직장인 강 모(29·춘천)씨는 80㎏이 넘는 과체중 탓인지 유독 더위를 참지 못하는 탓에 요즘 에어컨 바람을 항상 쐰다.

회사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에어컨부터 켜는 고정 당번이 됐을 정도다.

에어컨을 장시간 켜두면 가끔은 춥다고 느끼지만 잠시라도 꺼두면 쉽게 더위를 느껴 에어컨을 끌 수가 없다.

창문까지 꼼꼼히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사무실은 금방이라도 냉동고로 변한다.

그러나 강씨는 최근 에어컨과 동고동락하면서 여름감기도 같이 얻어 고생하고 있다.

밤에는 머리까지 지끈거려 두통약도 복용 중이다. 한여름이 다가오면서 강씨처럼 에어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냉방병은 정식 질병명은 아니지만 냉방이 원인이 돼 발생되는 증상들을 일컫는다.

냉방병을 앓는 대표적 증상에는 두통과 감기 기운(32.3%), 오한·발열 등의 전신 증상(29.7%),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14.4%), 소화 장애 등의 위장 증상(7.6%), 안구건조증(5.7%), 피부 트러블(3.0%) 등이 있다.

냉방병은 온도 차이 뿐만 아니라 밀폐 공간에서 냉방을 오래도록 지속할 경우 축적될 수 있는 유해물질이나 레지오넬라 같은 세균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도보건당국에는 올들어 13일 현재까지 2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신고됐으며 7∼8월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 시간 자체를 줄이는 한편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에어컨 가동 1시간 중에 2∼3차례 정도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섭취하고 에어컨 내부와 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교체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냉방병으로 위장장애가 생겼을 때에는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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