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패러다임이 바뀐다]
고령화·저출산·이혼 증가
1인가구 비율 12.9% 차지
청년 결혼기피 현상도 한몫

 

가족이 해체된다
최근 강원도민들의 가족 해체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2~3대가 함께사는 대가족 시대에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핵가족시대로, 다시 1인가구 시대로 가정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고령화, 저출산, 이혼 증가,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강원도도 예외는 아니다.
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5년 강원도 인구 172만4809명 가운데 나홀로 가구는 2만7523으로 전체 인구의 1.6%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들어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5.9%를 기록했으며 10년 뒤인 2010년에 10%를 넘어섰고 2015년에는 12.9%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져 2020년 14.8%, 2030년 17.6%, 2040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10가구 중 2가구는 나홀로 사는 가구가 되는 셈이다.

 

반면 출생아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1990∼2000년대 도내에서 태어난 아이는 매년 1만9000명을 넘었지만 2005년 1만2539명으로 크게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 1만994명을 기록했다.

특히 2035년에는 출생아 수가 1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 ‘인구 소멸’ 시대 도래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년층 증가도 심상치 않다.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가 2009년 21만7230명에 그쳤으나 5년이 지난 2014년에는 25만5930명으로 18%나 늘었다.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게 되면서 갈수록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대에 진입했다.여성 초혼연령이 30세를 넘어선 것은 197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03년(30.1세) 일찌감치 30대로 올라선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지난해 32.6세까지 올라갔다.

 

청년실업 여파로 결혼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총 혼인건수는 30만2800건으로 1년 새 0.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본에서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집 관리의 실용성,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형보다는 작은 규모의 주택 수 요가 늘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작은 집 수요나 공동체 마을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섭 kees26@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