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의 이별연습
오부영
재직 중 쓴 산문 110편 담아

 

4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살아온 오부영 전 영월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 ‘정년’이라는 이별을 준비해온 10년의 세월을 책으로 묶어냈다. 영월 남면출신인 오 전 과장은 1979년 6월 공직에 입문한 뒤 37년간 지역을 위해 헌신해 왔다. 책에는 저자가 정년을 10년 앞둔 시기부터 써 온 산문 110여편이 담겼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 직원의 딸과 나눈 편지를 비롯해 프로축구 수원 삼성 블루윙즈 단장이 된 동생 근영씨 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써내려간 글,10년간 함께 지낸 반려견 ‘바다‘의 죽음 앞에 슬퍼하는 모습 등 저자의 따스한 마음씨를 읽을 수 있다.

글 ‘은퇴전야’에서는 쉼없이 달려온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고 있다. 서정쇄신이라는 미명하에 청사 내에서 직원들의 장발다속을 해야했던 80년대 초,엄청난 폭우로 무너진 지역 복구를 위해 고통을 견디던 90년대 하반기,태백선 철도를 지금의 위치로 옮겨 개통하던 날 동료직원들과 흘렸던 기쁨의 눈물,폐광지 대체산업을 위해 과천청사를 일주일에 3번씩 방문하던 시절 등 한평생 공무원이란 외길을 걸어오는 동안 겪었던 일들을 되새기며 반성과 환희를 교차시킨다. 466쪽 1만6000원 한결.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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