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일생 담긴 글 62편 묶어
일모의 시간에…
이석종

 

일모(一暮)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석종(사진) 강원외고 교장이 일상과 일생을 덤덤하게 써내려간 글 62편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책 제목 ‘일모의 시간에…’는 노년을 맞은 이 교장이 저무는 삶을 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분정미 기술을 갖게 된 사연을 비롯해 한겨울 전쟁 폭격으로 끊어진 연곡면 다리 밑을 걸어 강릉으로 중학교 시험을 치러 간 기억,44년간 함께 했던 아내를 보내던 날 등 기억의 조각을 짧은 글로 기록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오랜 스승에게 올린 글과 교장으로 있는 강원외고 교지 기고문,교육관 등 평생 교육계에 몸담아온 저자의 인생을 되짚어볼 수 있는 글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3년 이 교장과 책 ‘아버지와 아들’을 함께 펴낸 아들 규호씨의 글도 실렸다.

규호씨는 ‘어머니에게’라는 글을 통해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은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는 ‘풍수지탄’의 뜻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이 교장은 “앞으로 책을 낸다면 어린 시절 경험한 6·25전쟁과 그 후의 생존을 오늘의 의미에서 쓰고 싶다”고 말했다. 165쪽 1만원 페르소나.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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