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우 상지대 국제대학 교수

▲ 이세우 상지대 국제대학 교수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는 2000년 226만 가구에서,2015년 506만 가구(26.5%)로 지난 15년 동안 2.5배 가까이 증가했다.이러한 증가세는 지속돼 2035년에는 763만 가구(3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사회적인 현상 중 하나인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가장 큰 것이 경기불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각박한 삶으로부터의 탈피를 통해 다소는 느리고 소박하며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편으로 최근 젊은 청년들의 삶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2~3년 전부터 20·30대를 중심으로 나홀로족이 자기만의 여유와 느림을 즐기고 가치 중심의 소비문화를 지향하는 이른바 ‘킨포크족’이 늘어나면서 ‘킨포크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킨포크(KINFOLK)의 사전적 의미는 ‘친척,친족 등 가까운 사람’이란 뜻으로 미국 북서부의 중소도시 포틀랜드(Portland) 지역 주민인 네이선 월리엄스와 케이티 설 윌리엄스 부부가 2011년 동네 이웃 및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수록하는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킨포크족은 자연 친화적이고 음식을 나눠 먹고 함께 즐기는 삶을 영위한다.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유기농 식재료로 친환경 밥상을 차리고 이웃들과 담장을 허물고 거리낌 없이 저녁 식사를 나누어 먹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보여주는 킨포크 특유의 생활상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청장년들의 삶이 그 만큼 고단한 삶이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기성세대는 과거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삶을 즐길 만한 여유조차 없었다.언제부턴가 불황의 그늘에 드리워진 젊은이들이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혼술족(혼자 술마시는 사람) 등 1인 가구의 외로움을 달래고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느림,여유로움,친환경,이웃과의 소통 등 삶의 스타일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1인이든 4인이든 각 가구별로 집세,전기세,상하수도료,주택관리비 등 주거비용은 발생하기 마련이다.1인이 아니라 한 가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또한 주기적인 재무 상담을 통해 연령에 맞게 설계를 수정하도록 한다.

둘째,강제 저축이 필요하다.싱글족은 생계비를 홀로 마련해야 하고,실직 등에 따른 소득 급감 우려도 홀로 감당해야 한다.이에 여윳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동 이체를 통한 강제 저축의 선행이 필요하다.

셋째,결혼은 선택이지만 연금은 필수다.싱글족은 젊어서는 가족 부양책임에서 자유롭지만,대신 노후에 부양해 줄 사람 또한 없다.현재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45.6%로 OECD 평균의 네 배를 넘는다고 한다.더욱 철저한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국민연금,퇴직연금으로는 부족하다.개인연금으로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빨리빨리를 외치기보다 그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여유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2015년 기준 1인 가구가 506만 가구(26.5%)로 전체 가구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 비추어 볼 때 사회안전망 차원에서의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에서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정부의 지원을 바라기 이전에 1인가구들의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남이 해줄 수 없는 자신만의 준비를 차근차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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