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통일 도민 의식조사①]
통일 필요성 1년새 5.8%p↓
대화보다 군사 긴장완화 중시
북 적대감·부정적 인식 확산

 

정부 대북정책 56% ‘잘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 찬성 반토막


‘중국 책임론’ 응답 1년새 3배
사드 배치논란 외교 긴장 영향
52% “중국, 통일 협력 국가”
중국 중요성 높게 인식 분석



강원사회조사연구소가 최근 진행한 ‘남북관계 및 통일에 대한 강원도민 의식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중국과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북한 핵실험을 비롯한 일련의 군사적 대립과 사드배치를 둘러싼 동북일대의 긴장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보인다.통일과 북한,남북관계 정세와 직결된 주변국,정부와 강원도의 정부정책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의식과 접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접경지 현안조사 결과를 정리한다.


■ 멀어진 남북

강원도민들은 지난 1년간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강원도민들은 지난 2015년 조사 당시 61.0%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올 해는 55.2%로 5.8%p나 감소했다.필요없다는 생각은 이 기간 7.0%에서 11.6%로 4.6%p 늘었다.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통일의 이유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성은 지난 해 40.0%에서 올 해는 33.0%로 7%p나 줄었다.대신 ‘전쟁위험해소’가 30.8%로 전년대비 4.6%p(26.2%)

증가했다.동질성보다는 현실적 이유에서 통일이유를 찾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생각도 ‘협력대상’이라는 시각은 지난 1년 동안 38.2%에서 24.0%로 14.2%p,‘지원대상’이라는 의견도 20.2%에서 16.0%로 3.8%p 각각 줄었다. 반면 ‘경계대상’은 28.6%에서 41.8%로 13.2%p,‘적대대상’은 10.4%에서 16.0%로 5.6%p 늘었다.북한에 대한 적대감이나 불신이 1년 동안 급증했다.통일을 위한 과제도 대화보다는 군사적 긴장완화를 중시했다.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은 이 기간 22.8%에서 15.4%로 대폭 줄었다.반면 군사적 긴장완화는 27.2%에서 31.2%로 늘었다.통일을 위해 남북대화의 필요성은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 정부와 강원도의 대북정책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소폭이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늘었다.‘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46.0%로 전년(45.2%)보다 0.8%p,‘매우 잘한다’는 8.6%로 전년(7.6%)보다 1.0%p 늘었다.긍정적인 답변이 56.6%에 달했다.부정적인 평가는 45.4%였다.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북한의 책임을 묻는 시각이 크게 늘었다.‘금강산관광을 무조건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은 지난 해 34.2%에 달했으나 올 해는 15.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반면 ‘북한의 사과나 재발방지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답변은 58.2%에서 73.4%로 15.2%p나 늘었다.강원도 남북협력 사업은 ‘잘하고 있다’(42.2%)는 의견이 전년도(42.4%)와 비교,변동이 없었으나 ‘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15.4%로 전년(31.6%)보다 줄었다.‘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6.0%에서 42.4%로 늘었다.


■ 중국 책임론 부상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배경으로 중국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강원도민들은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이라고 응답한 도민이 23.2%였다. 지난 해 중국책임론은 8.6%에 그쳐 1년 동안 세 배 정도 증가했다.‘북한책임’은 72.0%에서 62.8%로 줄었고 ‘미국책임’도 12.6%에서 11.6%로 감소했다.‘남한책임’도 6.0%에서 2.4%로 줄었다.한반도평화 위협국가도 ‘중국’이 30.6%로 전년(21.6%)대비 9.0%p 늘었다.북한은 이 기간 43.6%에서 50.2%로 늘었다.반면 일본은 21.4%에서 11.6%,미국은 9.0%에서 4.6%로 감소했다.이는 최근 사드(고고도방어미사일) 배치 논란에 따라 팽팽해진 한중간 외교 긴장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역설적인 점은 중국이 ‘통일을 위한 협력 국가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도 52.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긍·부정적 이미지를 떠나 중국의 중요성이 높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 협력국가로는 미국도 43.6%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러시아 2.8%,일본 1.4%였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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