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춘 강원조달청장

▲ 강대춘 강원조달청장

온 국민이 잠 못 들고 환희와 아쉬움의 눈물을 훔치게 했던 리우올림픽과 패럴올림픽이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많은 종목에서 우리선수들의 노력과 땀의 대가로 아쉬움은 있지만 우수한 성적도 올렸고 국민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세계인의 축제였다.리우올림픽을 바라보며 몇 가지 흥미로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특히 부상 중에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딴 박인비 선수가 경기를 펼쳤던 골프경기장에서는 경기와 함께 화면에 잡히는 악어,물소 등 브라질의 야생동물들이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리우올림픽에서는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여러가지로 신경을 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한번 쓰고 버려지는 꽃다발 대신 나무로 만들어진 리우올림픽 로고모양의 상징물을 선수들에게 증정했으며 금메달에는 채광 단계부터 수은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은·동메달에는 30%가량의 재활용 소재를,또 선수들 목에 걸린 메달리본까지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한다.또한 시상식에 사용된 시상대는 올림픽이 끝난 후 전문가의 손을 거쳐 가구로 업사이클링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2011년 7월 7일 새벽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군이 확정됐다.그날의 환희가 다시 떠오르는 요즘 과연 우리는 리우올림픽을 능가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올림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우선 평창올림픽은 모든 경기장에 사용될 에너지양을 예측해 대회 사용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풍력발전 단지를 추가 건설하고 있으며 빙상경기장 4곳에는 태양광과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추기로 했다고 한다.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지원을 통해 온실가스의 발생을 줄이고 폐기물 발생 최소화 및 자원재활용을 최대화하는 폐기물제로(Waste-zero) 올림픽을 만들 예정이라 한다.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미래세대가 필요로 하는 자원과 그들이 누려야 할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방식인 ‘지속가능한 환경’을 발표한 이후,인류 공동의 미래로서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하는 발전의 대전제가 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에서 2009년 지속가능발전법을 제정하여 환경문제와 각종 정책을 조절하고 있다.‘지속가능한 환경’이란 단순히 환경만을 보호하는 소극적 차원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기초해 경제성장,사회통합과 안정 및 환경보전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조달청도 2010년 이후 ‘공공조달 최소녹색기준제품’ 구매제도를 운영해 컴퓨터,프린터,LED램프 등 75개 품목에 대해 대기전력,에너지 소비효율등급,폐지사용률 등 일정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을 계약해 공공기관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자원의 투입과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일각에서는 녹색과 성장은 상생할 수 없다고도 한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기상이변 등 이상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또한 우리세대가 환경자원을 다 써버릴 심산이 아닌 한 녹색과 성장이 함께 가야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평창올림픽을 ‘지속가능한 친환경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이는 정부 등 공공기관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강원도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이자 모든 국민들의 열정과 노력이 밑받침 된 행사다.다시 한 번 우리국민의 힘을 보여줄 때다.이전 올림픽에서 보여준 친환경 성공사례들은 본받고 실패를 교훈삼아 아름다운 강원도의 자연환경,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청정자연을 밑거름으로 세계인의 축제가 ‘지속가능한 친환경올림픽’으로 더욱 꽃 피어지길 기대해 본다.

▶약력=△조달청 토목환경과장△강원조달청 물자구매과장△조달청 외자구매과(사무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