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흔히 요즘 젊은이들을 향하여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많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자하는 공동체 정신이 약하다고 걱정들을 한다.이러한 지적은 일리 있음을 우리 주변에서 간혹 목격하게 된다.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어떤 시대보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은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삼포(오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이제는 청년실신(청년실업,청년 신용불량자)이라는 말로 회자되는가 하면,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들),삼일절(31살까지 취업하지 못하면 길이 막힌다.)라는 슬픈 유행어를 낳는 아픈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다.

젊은 청춘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금년 여름 필자가 경험한 젊은이들을 보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말할 수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필자가 시무하고 있는 교회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여름방학이 되면 도시교회와 연계하여 농촌 일손 돕기를 행하여 오고 있다.금년도에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는 교회와 연결되어서 소수의 청년들이 5가정에 혜택을 주었는데,농활 봉사를 온 청년들 가운데 신혼부부가 있다는 인솔자의 말을 듣고 내심 놀랐었다.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금쪽같은 휴가를 농촌의 농가와 함께 하려는 귀한 마음이 느껴졌다.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는 청년은 교회에서 농활 봉사를 간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 기간을 조정하여 참여를 하였다.부부에게 수박 하우스에서 줄기를 걷어 내는 일을 배정했더니,난생 처음 하는 농사일이어서 서투르고 힘이 들었을 법도 한데 맡겨진 일을 해내려고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 까지 묵묵히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도심지에서 곱게 자랐던 젊은이들임에도 좁은 공간의 잠자리와 부대시설의 불편 속에서도 밝은 미소로 농촌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고자 하는 젊은이들이었다.

농활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청년들을 향하여 소감을 물었을 때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그동안 서울에서 농산물은 마트에만 가면 구할 수 있기에 귀한 줄을 몰랐는데,토마토 농가와 수박 농가 그리고 참깨 재배 농가의 일을 해보면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하여 농부들이 흘리는 땀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며 농촌일손 돕기를 통하여 땀의 가치를 배우고 간다고 하였다.

30대 초반의 새댁이 양구 멜론이 당도가 높고 맛있다는 말을 듣더니 “멜론이 출하되면 부모님들께 선물해야 겠네요”하는 말을 듣고서 예쁜 마음씨에 가슴이 따뜻해져 왔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농가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땀 흘리는 청년들의 모습은,젊은이들을 향하여 이런저런 말들을 하지만 휴가기간을 통하여 땀 흘림의 소중함과 가치를 배우고자 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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